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6주 만에 40%대를 회복한 것으로 20일 나타났다. 민생과 경제에 집중한 행보가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 지지율도 상승하며 약 8개월 만에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뛰어넘었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13일부터 17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0.4%로 집계됐다. 지난주보다 3.5%포인트 오른 수치다. 부정 평가는 2.8%포인트 내린 57.5%였다.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1월 1주차(40.9%) 이후 30%대 중후반을 기록하다가 6주 만에 40%대로 다시 올라섰다. 일간 지표에서도 14일 37.9%, 15일 37.4%, 16일 40.7%, 17일 43.2%로 반등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윤 대통령은 15일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해 공공요금 동결 기조와 고금리 상황 속 ‘은행 돈잔치’ 대책 마련을 지시했고 16일에는 전세사기에 대한 철저한 단속을 주문했다.
긍정 평가는 지역별로 대전·세종·충청(9.0%p↑), 부산·울산·경남(7.6%p↑), 광주·전라(6.4%p↑) 등에서 올랐다. 연령별로는 30대(9.7%p↑)와 60대(3.6%p↑), 20대(2.8%p↑), 40대(2.5%p↑)에서, 이념 성향별로는 중도층(3.0%p↑), 보수층(2.8%p↑)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지지도 상승 요인에 대해 “국민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민생과 경제 문제에 메시지와 정책을 집중한 결과”라며 “정부 출범 이후 주간 집계 기준 가장 큰 폭의 상승세(3.5%p↑)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2.5%포인트 오른 45.0%, 민주당이 2.9%포인트 내린 39.9%로 조사됐다. 리얼미터 조사 기준 국민의힘 지지도가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지난해 6월 4주차 조사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정의당은 지난주와 같은 3.3%를 기록했고 무당층 비율은 0.1%포인트 늘어난 10.1%였다.
배 수석전문위원은 “국민의힘 지지율은 작년 6월말 이후 최고 수준”이라며 “전통적 핵심 지지층인 영남권, 고연령층이 아닌 20·30·40대, 충청권 등에서 지지율이 높아진 것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조사는 무선 97%·유선 3%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4%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