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사' 이보영, 조성하 공격에 사표 제출…극적 엔딩에 시청률 13.4%

/사진=JTBC '대행사' 방송화면 캡처

'대행사' 이보영이 사표를 제출했다.


20일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대행사'(극본 송수한/연출 이창민)는 전국 유료 기준 시청률 13.4%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날 방송에서 고아인은 위기를 맞았다. 그는 강한나(손나은)와 다시 한번 공조를 성사시켰지만, 최창수(조성하)와 장현성(유정석), 강한수(조복래)의 연합 공격에 무너졌다. 고아인의 사내 전쟁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최창수는 그를 끌어내리고 VC 기획 차기 대표 자리에 오르려고 계획했다. 그가 본격적으로 '플랜 B'(첫째 안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에 진행할 계획)를 가동했다. 먼저 유정석은 긴급 소집된 임원 회의에서 제일 먼저 고아인의 티에프 팀(특별 전담 조직) 해체를 건의했다. 유정석은 최창수가 복직시킨 인물이었다. 그는 "당장 편하다고 잘 맞는 직원들끼리만 붙여놓는 건 회사의 성장 동력을 약화한다"라는 이유를 들었다. 고아인은 반박할 수 없었다. 이어지는 그의 주장은 논리적이었다. 다른 의견을 가진 팀원들을 논리, 전략, 크리에이티브로 설득해 내는 방법을 터득해야 최종적으로 광고주와 소비자를 설득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덧붙여 유정석은 과거 고 상무를 이렇게 가르쳤으니 같은 의견일 것이라며 쐐기를 박았다. 그는 결국 조 대표(박지일)의 승인을 얻어냈다.


고아인은 더욱이 VC 그룹 부사장 강한수(조복래)와도 척을 졌다. 그는 제작팀 인사권을 가진 자신과 상의 없이 유정석을 제작팀 임원으로 들인 것에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자 강한수가 본색을 드러냈다. 강한수는 이제 더 이상 능력 있는 동지가 필요하지 않았다. 그의 아버지 강 회장(송영창)이 그에게 VC 그룹 부회장으로 추대해 주겠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강 회장은 더 이상 자식들의 전쟁을 원치 않아서 그런 소식을 전했다. 고아인은 그의 진면모를 목도하고 "이제부터 내 마음 가는 대로 하겠다"라며 돌아섰다. 강한수는 돌아서는 그에게 후회할 것이라 경고했다. 고아인은 하지만 "후회는 보통 잃을 게 많은 사람이 한다. 누가 더 잃을 게 많겠냐"라며 맞섰다. 화가 난 강한수는 고아인이 약속했던 매출 50% 상승을 방해하기 위해 인맥을 총동원, VC 기획의 광고를 모두 중단시켰다. 최창수의 플랜A(본래 계획)가 어부지리로 성공한 순간이었다.


강한나(손나은)은 이 소식에 쾌재를 불렀다. 그가 고아인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 기회라고 여겼기 때문. 고아인은 그동안 "스트레스가 되어달라"라는 VC 그룹 절대 권력자 왕 회장(전국환)의 지시하에 어느 쪽 편도 들지 않았다. 강한나가 생각하기에 고아인은 그가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였다. 하나뿐인 내 편이었던 박 차장(한준우)마저 퇴사하고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강한나는 한달음에 고아인을 찾아갔다. 그는 다시 한번 '기브 앤 테이크'를 제안했다. 강한나는 "강용호 회장 딸이라는 간판 하나뿐이지만, 나를 이용하라"라고 손을 내밀었다. 그는 당장 행동에 돌입했다. 우원 그룹 부사장 김서정(정예빈)과의 내기에서 따냈던 소원권을 발휘, 중지됐던 우원 그룹 광고를 다시 집행시켰다.


하지만 강한나와 강한수의 영향력은 월등히 차이 났다. 강한나는 이제 막 신참 임원이 되었고, 강한수는 VC 그룹 차기 부회장 유력 후보였기 때문이었다. 우원 그룹 광고를 이후 더 이상의 광고 재개가 불가능했다. 결국 고아인은 조 대표를 찾아가 "6개월 내로 매출 50% 상승 못 이뤘으니 약속대로 퇴사하겠다"라며 사표를 내밀었다. 그리고 티에프 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짐을 싸기 시작했다.


조 대표가 참전을 예고했다. 그동안 일선에서 물러나 정년을 채우기 위해 대표직에 앉아, 힘이 없어지니 신경 쓸 일도, 갈등할 일도 없어 편하다며 '뒷방 늙은이'를 자처했던 인물이었다. 그는 고아인의 사표를 받아 들고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힘이 없어진 게 아쉽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내가 할 일이 아직 남아 있었네. 잘 쉬었다"라며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가 고아인에게 힘을 실어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을지가 종영까지 남은 전개에서 관전 포인트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