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하르트 랑거(66·독일)가 미국프로골프(PGA) 시니어 무대인 챔피언스 투어에서 통산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랑거는 20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티뷰론GC(파72)에서 열린 챔피언스 투어 처브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7언더파 199타로 3타 차 우승에 성공했다.

랑거는 이날 우승으로 50세가 넘은 시니어 선수들이 겨루는 PGA 챔피언스 투어에서 헤일 어윈(78·미국)이 보유한 통산 최다승 기록(45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랑거는 60세가 넘은 뒤에도 12승을 챙길 만큼 나이를 잊은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2007년 첫 우승 이후 매 시즌 트로피를 수집하면서 17년 연속 우승 행진도 이어갔다. 랑거는 “지난 몇 년 동안 최다승 기록 얘기가 계속 나왔다. 부담이 컸지만 샷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랑거는 지난해 11월 팀버레이크 챔피언십 우승 때 자신이 갈아치웠던 챔피언스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65년 4개월 23일로 늘렸다. 대회 2연패로 다섯 번째 정상에 오른 그는 “내가 우승할 수 있는 코스가 따로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갓 쉰 살을 넘은 선수들만큼 볼을 멀리 때리지 못한다. 이 코스는 좁고 길지 않아서 내가 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랑거는 1라운드 64타, 이날 65타로 두 차례 에이지 슈트(나이와 같거나 적은 타수 기록)를 작성했다. 양용은(51)이 7타나 줄여 공동 10위(9언더파)에 올랐고 최경주(53)는 공동 52위(2오버파)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