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유럽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이버보안 관리체계(CSMS) 인증을 획득하고 전장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20일 LG전자는 국제 공인 시험 인증업체 TUV라인란드에 차량 사이버보안 관리체계 인증을 받고 인증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인증은 LG전자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부의 유럽 시장 개척에 상당히 중요하다. 이번 인증은 유럽경제위원회(UNECE)가 2021년 1월 공식 발효한 차량 사이버 보안 법규 ‘UNECE R-155’와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 법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이후 개발에 들어가는 모든 자동차는 사이버보안 관리체계 인증이 있어야 유럽경제위원회 협약국 안에서 팔릴 수 있다. 유럽경제위원회에는 유럽 연합 외에도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의 56개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인증으로 유럽 국가 등 UNECE 회원국에서 차량을 판매하는 완성차 업체들의 신뢰를 얻었다. LG전자 전장 사업에서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는 인포테인먼트 부품이 한층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된 인증이기도 하다. LG전자 관계자는 “철저한 사이버 보안 성능을 갖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텔레매틱스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문을 연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 “유럽 뿐만 아니라 북미·아시아 지역에서 요구하는 사이버보안 관련 규제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자동차 시장에서 화두로 떠오른 보안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2021년에는 이스라엘 자동차 사이버 보안 기업인 사이벨럼 경영권을 인수해 기술 강화에 나선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LG유플러스, 암호기술 전문 스타트 업 크립토랩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은 “LG전자는 차량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최고 수준의 보안 기술을 갖추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