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전환을 선언한 현대자동차가 ‘현대페이’를 출시하고 간편결제 사업에 진출한다. 삼성전자(005930)와 네이버도 간편결제 활성화를 위한 동맹을 맺기로 하는 등 다음 달 ‘애플페이’의 한국 시장 상륙을 앞두고 간편결제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페이 전쟁’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10일 특허청에 ‘현대페이(Hyundai Pay)’ 상표권을 출원했다. 현대차는 향후 현대페이를 차량 내에서 결제되는 모든 영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페이를 한 번만 등록하면 차량 내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마이현대 상품을 구매할 때 동일한 결제 서비스가 가능하다. 현대차는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처럼 차량 밖에서 이용하는 방안은 아직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페이 서비스는 현대차 내부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한 통합된 월렛(지갑)으로 구상하고 있다”면서 “상표 출원 이후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이며 출시 시기는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제휴사를 활용해 간편결제(PG)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현행 전자금융업법에서는 직접 PG 사업에 진출하려는 사업자는 금융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도 “현대페이는 간편결제 서비스가 맞지만 직접 금융업에 진출할 계획은 없다"면서 “제휴사를 통해 페이 서비스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네이버파이낸셜도 이날 모바일 결제 경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결제와 월렛 부문에서 협업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