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대 ‘챗GPT’ 사용 금지…“AI 도구 사용하면 표절”

로이터 연합뉴스

대화형 인공지능(AI)인 ‘챗GPT’로 인해 교육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홍콩대학교(HKU)가 챗GPT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 홍콩 내 대학 가운데 AI 도구 사용을 금지한 건 홍콩대가 처음이다.


중국 신원왕 등에 따르면 허리런 홍콩대 부총장은 최근 내부 이메일에서 “대학 내 모든 수업, 과제 및 평가에 챗GPT 또는 다른 AI 도구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학생이 사전에 해당 수업의 교사에게 서면 동의(허가)를 얻지 않는 한 학교 측은 이를 표절로 취급하겠다”고 밝혔다.


허 부총장은 또 “만약 학생이 챗GPT 또는 다른 AI 도구를 사용했다고 교사가 의심할 경우, 학생에게 과제에 대해 논술하도록 하거나 추가 구술 시험 등을 요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런 캠퍼스 챗GPT 금지령은 단기적인 조치로 알려졌다.


허 부총장은 “대학은 AI 도구가 교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교사와 학생을 초청해 논의를 진행하고 관련 세미나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등 여러 국가의 학교에서 표절 우려로 이미 챗GPT 금지령을 내렸다.


뉴욕시 교육부는 지난 1월 초 모든 공립고에 챗GPT 사용을 금지했고, 시애틀 일부 공립고에서도 챗GPT 사용이 금지됐다.


이밖에 프랑스 명문대인 파리정치대학(시앙스 포)도 챗GPT나 비슷한 AI 도구의 사용을 완전히 금지하며 사용하다 적발될 경우 퇴학당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호주의 대학들도 AI 도구 사용을 근절하기 위해 시험 형식을 변경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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