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 "경영효율화로 2025년 매출 1.2조" VS 하이브 "카카오가 인수 관심 없다면 협업"

■같은날 경영비전 발표 '여론전'
SM, 팬플랫폼 등 자체 수익화 강조
영업이익률도 35%까지 확대 목표
하이브 "멀티레이블 이미 해온 것
적대적 M&A 아냐" 독과점 우려 해소

이성수·탁영준 SM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경영진과 하이브(352820) 측이 같은 날 SM엔터의 경영 계획을 밝히며 우호 지분 확보전을 이어갔다. SM엔터는 경영을 효율화해 2025년까지 별도 기준 매출 1조 2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SM 3.0’의 지식재산(IP) 수익화 전략을 상세히 공개했고, 하이브는 카카오가 경영권 인수에 관심이 없다면 협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SM엔터는 21일 영업 실적 등에 대한 전망 공시와 함께 유튜브를 통해 지배구조 개선, 2차 IP 사업 확대 등 수익 전략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공개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484억 원, 영업이익 935억 원을 기록했던 SM엔터는 2025년까지 별도 기준 매출 1조 2274억 원, 영업이익 4296억 원을 전망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장철혁 SM엔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배구조 문제 해소와 함께 MD, IP 라이선싱, 팬 플랫폼, 영상 콘텐츠 등 2차 IP 사업을 확대해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SM엔터는 라이크기획으로 대표됐던 지배구조 문제를 해소할 예정이다. 장 CFO는 “라이크기획 계약 종료 및 사후 정산 약정 종료에 따라 영업이익 310억 원이 순증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영업이익률 19%를 2025년 35%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자회사 SM브랜드마케팅과 드림메이커의 MD 유통·공연기획 기능도 SM엔터로 내재화한다. 글로벌 업체들의 경쟁입찰을 통해 공연·MD 매출과 수익성을 제고하고 외주 계약을 활성화한다.




멀티 제작 센터 도입을 통해 라인업도 늘린다. 2025년 21개 팀 이상이 활동하게 되고 연 40개 이상의 음반이 출시된다. 2025년 음반 판매 목표는 2700만 장이다. 공연도 연 400회 이상 개최한다. 음반·공연 등 1차 IP 매출은 2025년 7600억 원으로 늘린다.


캐릭터 등 2차 IP 사업의 비중은 40%로 확대되고, 2025년 매출 목표는 3000억 원이다. SM컬처유니버스(SMCU)로 대표되는 세계관을 활용한 웹툰, 웹소설, 영상 콘텐츠도 확대하는데 여기서 카카오와 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9개로 분산돼 있는 모바일 플랫폼도 하나로 합친다. SM엔터 측은 23일 그룹 차원의 사업 전략 및 성과 목표, 해외 전략 및 투자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이브 박지원 CEO. 사진 제공=하이브

이날 오후 진행된 하이브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박지원 최고경영자(CEO)는 멀티레이블 체제에 대해 “완전히 독립된 창작 기반과 인프라가 멀티레이블의 필수 요소”라며 SM엔터 인수에 대한 시장의 독과점, SM엔터 독립성 훼손 우려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실적 발표에서 SM엔터에 관한 직접적 언급을 자제하던 하이브는 질의응답에서 “SM엔터 인수는 적대적 인수합병(M&A)이 아니다”라며 “SM엔터 경영진이 말하는 멀티레이블·원소스멀티유즈(OSMU)는 이미 하이브가 해 온 것”이라고 말했다. 또 “카카오가 경영권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전제 하에서 협업을 할 수 있다”며 “지금은 카카오 측이 입장을 밝히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SM엔터의 기업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SM엔터 아티스트의 북미 진출도 도와드릴수 있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지난해 2021년 대비 41.6% 오른 1조 7780억 원의 매출과 24.9% 오른 237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이타카홀딩스 영업권 손상과 함께 2021년 발행한 전환사채(CB)가 주가 하락으로 손실 처리되며 전년 대비 75.9% 떨어진 339억 원을 기록했다. 자사주 매입·배당은 2024년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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