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기업 파멥신(208340) 주가가 모처럼 상승 기류를 탔다. 전신모세혈관 누출 증후군 치료제로 개발 중인 항체 신약후보물질 ‘PMC-403’이 미국식품의약국(FDA)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는 소식에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0분 현재 파멥신은 전거래일 대비 13.4% 상승한 3180원에 거래 중이다.
회사가 보유한 항체 파이프라인 중 하나가 치료제가 없는 혈관 누출 증후군 적응증으로 FDA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자 신약 가치 상승 기대감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파멥신은 지난 2008년 9월 설립된 항체치료제 전문 신약개발 기업이다. 기술특례를 통해 지난 2018년 11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1000억 개가 넘는 완전인간 항체(인간의 항체 서열과 100% 동일한 항체) 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다양한 다중 항체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파멥신의 대표 파이프라인은 MSD(미국 머크)의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병용 임상을 진행 중인 항암제 올린베시맙이다. 종양신생혈관 형성 신호 수용체(VEGFR2)를 차단해 항암 효능을 나타낸다. 단독 및 병용요법을 통해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과 기존 치료제(아바스틴) 불응성 재발성 뇌종양 환자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그 밖에도 VISTA 타깃 항체 'PMC-309', TIE 타깃 항체 'PMC-402'·'PMC-403' 등의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파멥신은 최근 제약바이오업종 투자심리가 악화된 여파로 최근 주가 흐름이 줄곧 부진했다. 갑작스럽게 주가가 상승한 데는 FDA가 지난 21일(현지시간) 파멥신의 'PMC-403'을 전신모세혈관 누출 증후군(SCLC·Systemic Capillary Leak Syndrome)에 관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다는 소식이 주효했다. PMC-403은 혈관내피세포에 발현하는 세포표면 수용체로서 혈관형성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TIE2를 활성화하고 비정상적인 신생 혈관을 정상화하는 항체다. 앞서 파멥신은 지난 2021년 레고켐바이오(141080)와 PMC-403 관련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레고켐바이오가 보유한 다양한 항체-약물접합체(ADC·Antibody-Drug Conjugate) 후보물질과 고형암 등에 관한 병용투여 연구를 진행 중이다.
FDA 희귀의약품 지정(ODD·Orphan Drug Designation)은 환자가 10만 명 이하인 희귀난치성 질환을 위한 치료제 개발 및 허가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면 신속심사, 세금 감면, 허가신청 비용 면제, 임상 보조금 지원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동일 계열 제품 중 처음으로 시판 허가를 획득할 경우 7년간 시장 독점과 임상 2상 이후 조건부 판매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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