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소아과 진료와 관련해 "밤에 아이들 이상하다 싶으면 비대면이라도 상담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영상 상담이 가능한 24시간 진료센터를 구축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대어린이병원을 찾아 "아이들의 건강을 챙기는 것은 국가의 우선적 책무 가운데서 최우선 책무"라며 “관련 부처는 필요한 어떠한 재원도 아끼지 말고 지원하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24시간 상담센터와 관련해 “전화뿐만이 아니라 25시간 영상상담도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응급의료 등 필수진료에 들어가는 비용을 공공정책 수가로 보장하고, 추가 투입비용을 감안해서 적정 수가를 지원하도록 보건복지부에서 지원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참석한 레지던트 4학년에게 “의사가 소아과를 기피하는 것은 의사가 아니라 정부의 정책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아과 선택을 잘했다는 얘기가 나오게 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저출생시대에 미래 세대인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사회적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날 서울대 어린이병원을 방문했다. 이날 오전 서울대병원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외래진료 현장과 소아외과 병동을 찾아 입원 중인 어린이와 보호자를 위로하고 의료진을 격려했다. 이어 '소아진료 필수의료 정책간담회'를 열고 의료진, 전문가들과 소아 의료체계 강화를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의 소아 병원 의료진 부족 문제 등 실태를 보고하고 '소아의료체계 개선 대책'을 윤 대통령에 보고했다. △중증 소아의료체계 확충 △야간 휴일 소아진료 사각지대 해소 △적정 보상을 통한 소아 의료 인력 확보 등이다.

조 장관은 특히 야간 휴일에 아이가 아파도 진료받을 곳이 없어 부모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올해 하반기부터는 '24시간 소아전문 상담센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범 운영하고 야간과 휴일에 외래진료를 하는 달빛병원을 확대하는 내용도 보고했다. 복지부는 응급상황이 잦은 소아가 질병에 적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도 현행 8개에서 12개로 확충, 24시간 진료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보고한 3대 대책을 조속히 이행하라"며 "특히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소아환자야말로 정부가 최우선적으로 보살펴야하는 약자로, 대학병원 등이 중증 소아진료에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 또 윤 대통령은 간담회 후 의료진에 감사를 표하면서 "정부는 의료진이 아이들을 치료하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