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단이 22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에 힘을 실었다. 이 대표를 둘러싼 검찰 수사를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며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단일대오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다만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계속해서 이어질 경우 ‘선당후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주당 상임고문단은 이날 국회에서 이 대표를 만나 ‘원팀’ 리더십을 강조했다. 이해찬 고문은 “무도한 정권이 유일하게 하는 게 압수수색, 기소 아닌가”라며 “이런 것을 이겨내야만 나라를 민주화하고 경제를 발전시키고 남북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원기 고문도 “정권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상황으로 정치를 이끌고 있다”며 “당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단결하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하겠다”고 조언했다. 이용득 고문은 “윤석열 정부 눈치를 보는 언론이 ‘반(反) 이재명이 있다’, ‘민주당이 분열했다’고 하는데 그런 게 어디 있나”라며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단결’인 노동운동 구호처럼 포기하지 말고 단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당에 부담을 주는 가운데 ‘선당후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권 고문은 “이번에는 우리가 함께 뭉쳐 의원총회에서 결정한 것(체포동의안 부결)과 같이 따라가고, 다음번에는 떳떳하고 당당하게 임해 당 대표로서 솔선수범하고 선당후사의 정신을 발휘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추가 구속영장 청구 등이 있을 경우 계속해서 체포동의안 부결로 당에 부담을 줄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간담회에서 “총선 결과가 중요한 제게 상처를 줘서 자기들(여당)이 총선을 이기려 하는 것 같은데 그런 수를 모르겠나”라며 “선배님들 말씀대로 잘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여론전 강화에도 나선 모습이다. 그는 23일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열어 구속영장의 부당성을 설명할 예정이다. 앞서 민주당은 21일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표결을 자율 투표로 하되 부결에 한 목소리를 낸 바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체포동의안 당론 채택 여부는 논의조차 할 필요가 없는 사안”이라며 “오늘 확인된 총의는 본회의 표결 결과에 흔들림 없이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비명계인 설훈 의원 등도 체포동의안 부결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