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올리브유 커피' 출시…존경하는 '이 나라' 위해

사진=스타벅스 홈페이지 캡처

미국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가 이탈리아에서 22일(현지시간) 올리브유를 넣은 커피를 출시한다고 CNN·BBC 방송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이날 이탈리아 내 약 20개 매장에서 올리브유를 첨가한 커피 라인 '올레아토'(Oleato)를 선보인다.


귀리 우유와 올리브유를 곁들인 '올레아토 라떼', 헤이즐넛 향과 귀리 우유, 올리브유가 들어간 '올레아토 아이스 셰이크 에스프레소', 우유 거품과 올리브유가 첨가된 '올레아토 골든폼 콜드브루 등 3종이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21일 자사 웹사이트에서 "올리브유가 주는 예상 밖의 벨벳 같은 버터 풍미가 커피의 맛을 더 풍성하게 해준다"라면서 "지난 40년 동안 이보다 더 흥분되고 열광적인 순간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올리브유는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지중해 국가에서 요리할 때 빠지지 않는 재료다.


스타벅스는 올해 봄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 매장을 시작으로 미국에서도 올리브유 커피를 출시할 예정이며 올해 말까지 영국, 중동, 일본 등 다른 해외 시장에까지 이를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스타벅스가 2018년 이탈리아에서 첫 매장을 연다고 발표했을 당시 이탈리아 일각에서는 '스타벅스 보이콧'이 일었다.


이탈리아의 커피 시장은 대형 기업이 아니라 가족 경영 등으로 운영되는 개인 카페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인이 자국 커피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가진 것도 스타벅스 보이콧에 영향을 미쳤다.


당시 슐츠는 "우리는 이탈리아인에게 커피 만드는 법을 가르치러 온 것이 아니다. 우리가 배운 것을 보여주기 위해 겸손과 존경심을 갖고 이탈리아에 온 것"이라면서 여론 달래기에 나섰다.


이후 매장을 확대하며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스타벅스와는 달리 미국의 도미노피자는 2015년 '피자 종주국' 이탈리아 시장 공략에 나선 지 7년 만인 지난해 8월 이탈리아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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