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월가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8% 이상 뛰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으로 AI칩 제조사인 엔비디아가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를 극복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서다.
22일(현지 시간) 엔비디아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하락한 60억5000만 달러(약 7조 9000억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비록 전년 대비 매출이 하락했지만 시장 전망치(60억 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35% 하락한 21억7000만 달러(2조8000억원)로 집계됐다. 주당순이익(EPS)는 0.88달러로 시장 전망치(0.81달러)를 상회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AI가 변곡점을 맞이했다"며 "규모에 관계 없이 많은 업체들이 머신러닝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엔비디아 칩을 사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반적인 PC 시장 칩 수요는 둔화했지만 생성형AI 전략의 시급성으로 인해 기업들이 주머니를 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엔비디아는 올 1분기 매출이 65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시장 전망치(63억3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에 투자자들이 환호했다.
AI칩 분야 매출이 포함되는 데이터 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상승한 36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도이치뱅크의 금융 서비스 부문에 AI인프라를 도입하는 파트너십 등이 매출에 반영됐다.
반면 게임 분야 매출은 수요 둔화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18억3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황 CEO는 “게임 분야의 수요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