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엄빠3' 최초 아빠 사연 등장…딸 속마음 들어보니 "또 버려질 수 있다 생각"

/사진=MBN '고딩엄빠3' 방송화면 캡처

'고딩엄빠' 최초의 고딩아빠 사연자 하상민이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23일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3'는 전국 유료 기준 시청률 2.8%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고딩아빠 하상민 가족의 일상이 공개됐다. 하상민은 18세가 된 딸을 홀로 키워낸 속사정을 풀어냈다.


하상민은 프로그램에서 처음으로 고딩아빠 사연자로 등장했다. 그의 이야기가 재연 드라마로 소개됐다. 하상민은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친구의 소개로 여자친구를 만났다. 여자친구가 임신 8개월이 되어서야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여자친구의 아버지에게 어렵사리 허락받았다. 하상민은 그 후 생계를 꾸리기 위해 일했다. 하상민은 그러나 "혜나가 네 살 되던 무렵부터 아이 엄마의 태도가 변하기 시작했고 군 입대를 한 후에는 연락을 안 받기 시작해 결국 헤어지게 됐다"라고 밝혔다.


하상민은 홀로 혜나를 맡게 됐다. 그는 친한 친구에게 사기를 당해 거액의 돈을 잃었다. 그가 불행에 빠져 있던 시절 한 여자가 나타났다. 하상민은 마음이 흔들렸지만 감정이 더욱 깊어지기 전에 관계를 정리하려 했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인 딸이 있다"라고 고백하며 자리를 떠났다. 현실적인 문제로 사랑을 포기하려 하는 하상민과 혼란에 빠진 여자의 모습이 교차됐다. 방송은 재연 드라마를 안타깝게 마무리했다.


이어 하상민X하혜나 부녀가 손을 꼭 잡고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하상민은 일상 카메라에서 주말 아침 식사를 도맡아 놀라운 요리 실력을 뽐냈다. 그는 어느덧 18세가 된 딸 혜나와 어색한 식사를 이어나갔다. 다섯 살 된 꼬마가 갑자기 나타나 분위기를 뒤바꿔놨다. 아이는 하상민이 재혼해 낳은 딸 하이루였다. 하상민의 아내 배진아가 직후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재연 드라마 속의 주인공 여자였다. 하상민은 "혜나의 존재를 고백한 후, 지금의 아내가 오히려 '죄인이 아니다'라고 위로와 격려를 해줘 결혼까지 골인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네 식구가 모두 둘러앉은 가운데 문제점이 발견됐다. 적극적으로 말을 거는 배진아와 달리, 딸 혜나는 무뚝뚝한 반응을 보였다. 혜나는 새엄마와 12세 차이였다. 혜나는 식구들과 함께하길 꺼려 하는 모습이었다. 급기야 혜나는 "(엄마와) 같이 있는 게 불편하다"라고 고백했다. 아빠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혜나는 속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와 만나 늦게까지 놀다 집에 돌아왔다. 정했던 '오후 8시 통금'을 훌쩍 넘긴 귀가였다. 엄마 배진아는


"왜 늦었어?"라며 혜나와 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하상민의 적극적인 개입에 막혀 속 시원히 소통하지 못했다. 배진아는 하상민에게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나와 혜나는 평생 대화하지 못할 것"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하상민-하혜나 부녀는 집을 나와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혜나는 "나를 너무 못 믿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상민은 이에 "학교 다닐 때 너를 낳아보니 책임이 너무 고되어서 아빠 같은 선택을 할까 봐 솔직히 겁이 난다"라고 털어놨다. 혜나는 아빠의 솔직한 속마음을 들었다. 혜나는 "엄마와 얘기는 하고 싶은데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하상민의 중재 하에 배진아와 하혜나 모녀가 처음 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침묵 속 쇼핑을 마쳤다. 두 사람은 카페에서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배진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 배진아는 "매번 내가 다가가도 반응이 없어서 나와 얘기하고 싶지 않은 줄 알았다"라며 "가족으로 산 지 5년이 지났는데도 왜 벽 하나가 안 없어질까"라고 눈물을 보였다. 이에 혜나는 "엄마가 생겨서 너무 좋았는데 또 버려질 수 있다는 생각에"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출연진 전원이 눈물지었다. 배진아는 처음으로 털어놓은 혜나의 진심을 들었다. 그는 "네가 내 손을 안 놓으면 나는 먼저 손을 놓을 생각이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불안감이 내재되어 있던 혜나에게 확신을 줬다.


하상민은 이들을 집에서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하상민은 모녀가 귀가한 후 양쪽을 왔다 갔다 하며 눈치 보기에 바빴다. 그는 "이야기가 잘 끝났다"라는 말과 함께 모녀의 화해 소식을 들었다. 하상민은 행복에 휩싸여 콧노래를 불렀다. 하상민이 직접 만든 갈비로 네 가족이 두런두런 밥을 먹었다. 하상민은 영상 편지를 통해 "우리 가족이 앞으로 더 화목해질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내가 더욱 노력할 테니 지금처럼만 지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하상민은 "홀로 딸을 키우며 힘들었지만, 다른 미혼부들에게 희망이 되고자 출연 용기를 냈다"라고 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