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006040)이 보령(003850)바이오파마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되면서 인수를 눈앞에 뒀다. 동원산업은 바이오 사업 진출에 사활을 걸면서 타 원매자와 비교해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보령바이오파마와 매각 주관사 삼일PwC는 지난달 예비입찰에 참여한 5~6곳의 원매자 중 본입찰에 참여할 후보자를 가리는 '적격 인수 후보'(숏리스트) 선정을 생략하고 동원산업에 단독 실사 기회를 부여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보령파트너스와 창업주 일가 등이 보유한 보령바이오파마 지분 100%다. 보령제약이 1991년 설립한 보령바이오파마는 예방백신, 제대혈, 유전체 진단, 면역요법 치료제 등을 생산하고 있다.
동원산업은 이번 입찰에 참여한 원매자 중 가장 높은 5000억 중 후반대의 가격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매도자 측은 동원산업의 자금력 등을 고려해 사실상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했다.
동원산업은 최종 계약 체결을 앞두고 보령바이오파마 자료가 담긴 가상데이터룸(VDR)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매도자 측은 동원산업이 인수를 포기할 경우 예비입찰에 참여한 원매자에게도 실사 기회를 부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이달 9일 진행한 예비입찰에는 동원산업을 포함해 5~6곳의 사모펀드(PEF) 원매자가 응찰했다. 제약 사업 진출 등을 기대하는 중견기업이 PEF와 컨소시엄을 결성해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동원산업만 기업 원매자로 참여하면서 인수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동원산업은 제약 및 바이오 분야의 신사업 진출을 위해 이번 보령바이오파마 인수에 뚜렷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한국 맥도날드 인수에 단독 응찰하는 등 외식업부터 바이오 산업까지 다양한 신사업 진출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IB업계 관계자는 "보령바이오파마는 동원산업이 거래를 완료할 수 있는 탄탄한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양측 오너간 접촉이 물밑에서 진행되면서 협상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