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업 회사 아니었어?…박지원 두산 부회장이 MWC에 뜬 이유는

전자BG·밥캣 등에 디지털 접목
모빌리티·AI 신기술 직접 살펴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이 ‘CES 2020’ 현장을 방문해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두산

플랜트·발전 등 일명 ‘중후장대’ 기업으로 잘 알려진 두산(000150)그룹 경영진이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 참석한다. 중공업과 같은 전통 제조업에 모바일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핵심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두산그룹의 미래 전략에 따른 행보다.


26일 두산에 따르면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은 27일(현지 시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에 참석할 예정이다. 박 부회장은 이번 전시회 주제가 ‘모든 것의 디지털화’인 점에 주목해 로봇·모빌리티·인공지능(AI)·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하는 최신 기술을 직접 살피며 그룹 사업과 연계를 구상할 계획이다.


두산의 사업은 이미 많은 분야에서 MWC와 상당 부분 접점이 있다. ㈜두산 전자BG는 모바일 기기, 이동통신 장비 등에 적용되는 고부가가치 소재를 제조하며 최근에는 5세대(5G) 안테나 모듈 라인을 구축하고 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두산밥캣(241560)은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을 활용해 건설장비를 조종하는 ‘맥스컨트롤’을 개발해 시장에 선보였고 지난해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에서는 5G 이동통신을 활용해 980㎞ 떨어진 곳에 있는 콤팩트 트랙로더를 조종하는 모습을 시연해 이목을 끌었다. 두산로보틱스는 SK텔레콤과 손잡고 AI, 빅데이터 솔루션 등을 적용한 ‘AI 바리스타 로봇’을 지난달 출시했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신설된 ‘지속성장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사업 고도화와 신성장 동력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 CES, 독일 하노버 산업 박람회(하노버 메세) 등을 꾸준히 찾고 있으며 현지에서 워크숍도 열어왔다. 이번에도 경영진과 함께 MWC 전시장을 둘러본 뒤 현지에서 전략컨설팅 전문가와 워크숍을 열고 전시회에서 확인한 시사점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갖는다.


박 부회장은 특히 디지털 전환에 힘을 기울여 전통 제조업 현장에 빅데이터, 기기 간 데이터 전송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034020)는 발전소 조기 경보 솔루션인 ‘프리비전’ 등 자체 개발한 디지털 솔루션을 국내외 발전소에 적용해 발전플랜트의 신뢰성과 효율을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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