習, 공동부유 대신 내수회복…'바오우' 달성 올인

■ 닻 올린 시진핑 3기
최대 행사 양회 내달 4일 개막
시진핑 당정 원톱 체제 굳힐듯



지난해 공산당 대표 3연임을 확정한 시진핑(사진)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4일 개막하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계기로 집권 3기를 열게 된다. 리창 총리를 비롯해 내각인 국무원에 측근 세력인 ‘시자쥔’이 대거 입성할 예정으로 당정 모두 시 주석이 장악하는 원톱 체제가 굳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로 주저앉은 경제성장률을 회복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은 가운데 가열되는 미중 전략 경쟁에 중국이 어떻게 대응해나갈지 대략적인 윤곽이 그려진다. 중국은 이번 전인대에서 5%대(保五·바오우) 성장률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내수 회복과 소비 활성화에 방점을 찍는 대신 공동부유는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양회 중 정협 14기 1차 회의는 다음 달 4일, 국회 격인 전인대 14기 1차 회의는 이튿날인 5일 각각 베이징에서 개막한다. 지난해 10월 열린 공산당 20기 전국대표대회가 시 주석의 공산당 총서기,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선임을 결정한 당 차원의 행사였다면 양회는 국가 차원에서 내각인 국무원 인사 등을 선임하는 행사다. 시진핑 집권 3기가 공식 출범하는 셈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중국의 경제정책 운용 방향이다. 리커창 현 총리는 전인대 개막식에서 5%대의 성장률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일각에서는 6%로 전망하는 곳도 있지만 성장률 달성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부각하기 위해 보수적으로 설정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지난해 3.0%에 그친 성장률 기저 효과에 더해 올해 리오프닝이 본격화하면서 성장률이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반도체·배터리 등 미국의 대중 제재가 한층 강화되고 있고 부동산 부실도 여전히 암초로 남아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번 양회에서 국무원 총리에는 시 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서열 2위 리창이 사실상 확정됐다. 신임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정협 주석도 지난해 당 대회에서 각각 당 서열 3, 4위인 자오러지·왕후닝으로 예고됐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