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시진핑 주석이 앉아서 주민들과 얘기했던 자리입니다.”
21일 방문한 하이난성 우즈산시 수이만향 마오나촌은 리족과 먀오족 33가구가 사는 작은 농촌 마을이다. 차 생산이 주 소득원인데 특유의 쓴맛이 특징인 고정차에서 최근 홍차가 주력 상품으로 떠올랐다.
마오나촌 홍차가 중국 전역에 알려진 것은 지난해 4월 1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문한 이후다. 당시 시 주석은 우즈산 열대우림국가공원과 인근 마오나촌 등을 7시간 30분 가량 둘러보며 “우즈산에 오지 않으면 하이난에 온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마오나촌은 입구부터 “시 주석의 발자취를 따라 우즈산의 아름다움을 발견하자”는 말이 적혀 있을 정도로 시 주석의 흔적으로 가득했다. 특히 시 주석이 찻잎을 직접 덖으며 홍차를 만든 곳은 시 주석의 사진으로 벽 한쪽 면이 뒤덮였을 정도다. 주훙링 우즈산시 위원회 서기는 “시 주석 덕분에 마오나촌 홍차가 유명해져 판매가 크게 늘었다”며 “중국 전체에 홍차 열풍이 불었다”라고 말했다.
시 주석 방문 사실은 TV와 신문 등에 알려졌고 관광객들은 이를 통해 농촌 마을을 방문하고 해당 지역의 특산품을 구매한다. 자연스레 소득 증대도 이뤄져 마을 전체가 시 주석의 시혜를 입고 있다. ‘향촌진흥’을 강조한 시 주석의 농촌 방문은 다분히 의도된 행보다. 중국은 국가 핵심 과제를 담은 ‘중앙 1호 문건’에서 20년째 농업을 다루며 농촌의 빈곤 탈출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시 주석이 ‘샤오캉’ 달성에 이어 사회주의 기본 이념인 ‘공동부유’를 강조하는 것도 궤를 같이 한다.
시 주석의 방문으로 농촌은 빈곤 탈출의 계기가 되고, 시 주석 자신에게는 인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사회주의 강국을 건설하는 밑거름이 된다. 코로나19에서 벗어난 만큼 올해 시 주석의 농촌 방문 행보는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