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지역 석유화학 업계가 15조 원대의 대규모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지역사회에서 일자리 창출을 통한 내수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에쓰오일(S-OIL)은 다음달 6일 2단계 석유화학 생산시설 구축사업인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을 시작으로 시설 확대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낸다. 2026년까지 9조 25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는 단일 플랜트 공사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올해 초부터 울주군 온산읍 일대에서 터파기 작업이 시작됐다.
재계 30대 그룹에 속하는 효성과 산업용가스 전문기업인 린데코리아도 울산시 남구 용연 공장에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공장을 올해부터 가동한다. SK가스가 건립 중인 LNG·LPG 복합발전시설은 내년 초부터 상업 운전을 개시한다. 여기에 롯데케미칼이 추진 중인 수소연료발전소 건설, SK지오센트릭의 폐플라스틱 열분해공장 건립 등 기존에 진행되던 사업 등을 고려하면 최근 울산 지역 석유화학 업계의 투자 규모는 15조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울산시는 이들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신속한 행정 지원을 위한 별도의 전담팀까지 만들었다. 앞서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는 것을 돕기 위해 공무원을 직접 현대차 울산공장으로 출퇴근시키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지난 1월 구성한 석유화학기업 지원 특별팀(TF)은 울산시 산업국 주력산업과 소속 행정 5급 2명과 시설(토목) 6급 1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부지 조성, 공장 설립을 위한 각종 인허가, 관련 법에 따른 환경·재해·교통 등 영향평가 등의 업무를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특별팀은 사업 초기 단계인 부지 조성부터 환경·재해 등과 관련한 각종 영향평가까지 사업 전반에 걸쳐 자문하고, 필요할 경우 해당 기업에 중·단기 인력까지 파견한다. 시는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석유화학기업들의 투자 사업이 수소·2차전지·폐플라스틱 순환 사업 등 친환경·첨단화로 이어지는 산업 구조의 대전환을 이끌 주요 사업이라고 보고 사업 투자 지원을 위해 특별팀을 구성했다.
울산시는 2026년까지 28만 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청사진에 맞춰 이번 대규모 투자가 고용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울산시의 한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가 일정대로 완료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투자 유치가 일자리 창출과 인구 증가로 이어지는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