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전망] 박스피 못 벗어나는 증시…中 '양회'에 달렸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또다시 2500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박스권에서 움직였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 발표 이후 상승 폭을 확대했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위축되며 상승 탄력을 받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달러 강세로 외국인 수급이 제한될 수 있지만, 중국 최대 정치 이벤트인 양회 개막에 따른 경기 부양 기대감에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2423.61로 전주(2월17일, 2451.21) 대비 1.13%(27.6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778.88로 마감해 전주(775.62)보다 0.42%(3.26포인트) 올랐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721억원, 4031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1조437억원을 순매수했다.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지난주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인 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 탓이 컸다. 경제 침체에 빠지지 않은 대신 고물가와 고금리가 지속되는 ‘노랜딩(무착륙)’ 시나리오에 대한 논쟁이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지난주부터 순매도로 돌아선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7원 오른 1304.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에는 미 연준의 긴축 강화 전망과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상이한 두 전망이 공존하고 있는데, 이중 어느 쪽이더라도 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매달 발표되는 주요 경기 지표에 따라 투자자들의 생각 전환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현재 주식시장의 주류 전망이 바뀔 수 있다는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지수가 2380~25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봤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눈높이가 갈수록 낮아지는 점도 부담이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고, 국내 기업의 실적 둔화도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당장 외국인의 강한 순매수나 지수의 강한 상승 탄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3월 인플레이션 및 고용지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반등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데, 그 전까지는 상승탄력 둔화 국면을 경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음달 4일 예정된 중국 양회가 지수에 상승 탄력을 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연초부터 중국 지방정부가 전문채권 발행을 본격화하면서 경기부양용 인프라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양회에서 추가적인 부양책이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발 정책 기대감이 고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중국 경기부양과 관련해선 철강 및 비철금속 업종과 소비재 기업 중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또는 중국 직진출 전략을 구하는 업체에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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