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실탄 부족…기업들, 1월 주식·회사채 6.8조 더 발행

■금감원 '1월 직접금융 조달 실적' 발표
롯데케미칼 1.2조 유증에 주식 발행 9000억 ↑
일반회사채도 전월보다 5조 증가한 16.8조
"시설자금 비중 줄고 차환, 운영자금 비중 증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서울경제DB


경기 둔화를 방어할 자금 수요가 커지면서 지난달 기업들의 주식과 회사채 발행이 직전 달보다 무려 6조 8000억 원가량 늘었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낸 ‘1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 1월 기업의 주식·회사채 총 발행 실적은 18조 3804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12월보다 6조 7,292억 원(57.8%) 증가한 수치다.


세부적으로는 주식 발행 규모가 1조 4881억 원으로 전월(5857억 원)보다 9024억 원(154.1%) 증가했다. 유상증자는 1조 3501억 원으로 전월(4715억 원) 대비 8786억 원(186.3%)이 급증했다. 특히 롯데케미칼(011170)이 1조 2,155억 원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효과가 컸다. 기업공개(IPO) 금액은 1380억 원으로 같은 기간 238억 원(20.9%) 더 늘었다.


지난달 회사채 발행규모는 총 16조 8923억원으로 지난해 12월(11조 655억 원)보다 5조 8268억 원(52.7%) 증가했다. 일반회사채는 6조 1289억 원으로 5조 589억 원(472.8%) 늘었다. 1월말 기준 전체 회사채 잔액도 625조 6408억 원으로 2조 1311억 원(0.3%) 증가했다. 금융채는 총 10조 5604억 원으로 같은 기간 1조 6,569억 원(18.6%) 불었고 자산유동화증권(ABS)은 2030억 원으로 8890억 원(81.4%)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1월 들어 시설 자금의 비중이 줄고 차환, 운영자금 비중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일반 회사채에 반해 전환사채(CP)·단기사채 발행 실적은 총 99조 1156억 원으로 전월 대비 4.2% 감소했다. 무엇보다 CP 발행 실적이 총 34조 376억 원에 그쳐 12월보다 12.4% 줄었다. 1월말 CP 잔액은 218조 1886억 원으로 2.5% 증가했다.


단기사채 발행실적은 총 65조 781억 원으로 전월에 비해 0.7% 늘었다. 일반단기사채는 40조 2482억 원으로 6.4% 줄었고 기타AB단기사채는 9조 1138억 원으로 9% 감소했다. PF-AB단기사채만 15조 7161억 원으로 35.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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