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PCE 쇼크에 환율 출렁…1315원 넘어 연고점 경신

10.2원 오른 1315원으로 출발
DXY 105넘어 킹달러 우려 재연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미 달러를 체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지수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글로벌 금융·외환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단숨에 10원 이상 오르면서 1315원을 돌파해 연고점을 경신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20분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5원 오른 1315.3원으로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2원 오른 1315원으로 출발해 장중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환율은 장중 가격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16일(132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지난 24일 장 마감 이후 발표된 미국의 1월 PCE가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에 불을 붙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가 105수준을 다시 넘어서면서 킹달러 공포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달러화지수는 전주 대비 1.3%나 상승한 상태다.


원·달러 환율은 당국의 구두개입과 긴급 시장상황 점검회의 개최 등에도 변동폭을 키우는 상황이다. 강달러에 엔화와 위안화가 동반 약세를 보인 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한미 금리 역전 폭이 200bp(1bp는 0.01%포인트) 이상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원화 약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75bp 이상 인상 시나리오가 탄력을 받는다면 달러화 추가 강세가 불가피하다”라며 “이번 주는 미국 지표보다 위안화 등 중국 금융시장 흐름이 원·달러 환율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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