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B·후지쓰·미쓰비시상사 등 일본 금융·정보기술(IT) 기업 10곳이 오픈형 메타버스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연내 기업들이 가진 본인 인증, 데이터 관리 기술 등을 활용해 오픈형 메타버스의 기반을 마련하고 향후 관련 사업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에도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민간은행 빅3인 미쓰비시UFJ·미쓰이스미토모·미즈호은행과 JCB·손해보험재팬·후지쓰·미쓰비시상사 등 주요 기업들이 다수의 메타버스가 통합된 오픈형 메타버스를 만든다는 데 합의했다. 통상 메타버스를 이용하려면 각각 개인정보를 등록해야 하지만 오픈형은 단 한 차례의 정보 등록만으로 다른 메타버스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특정 메타버스 내에서 산 옷을 입은 아바타가 다른 메타버스로 이동해 제품을 구입하는 일도 가능하다. 일본에 오픈형 메타버스가 구축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닛케이는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가상공간을 만드는 동시에 사용자의 기업 간 이동 편의성을 높이자는 취지”라며 “이용자 간 교류뿐 아니라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
금융사와 IT 기업들은 자체 보유 기술을 결합해 시너지를 노린다. 금융사들은 개인정보 등록 때 필요한 본인 인증과 결제 관련 기술을 제공한다. 메타버스 내 결제에 코인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IT 기업들은 데이터 관리 및 콘텐츠 구현 기술을 지원한다. 메타버스 이용이 용이하도록 게임 기술도 도입한다. 게임을 통해 사용자 간 교류를 독려하고 상품 구매를 유인하기 위해서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세계 메타버스 시장은 2021년 4조 엔(약 39조 원)에서 2030년에는 78조 엔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