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영 HUG 사장 후보, 주총 통과날 자진사퇴

27일 주총서 최종 후보 의결 후 자진사퇴
사장 선임 전 HUG 임원 업무보고 받아 논란
국토부 "일신상의 사유"…재공모 절차 진행


박동영 전 대우증권 부사장/서울경제 DB

박동영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신임 사장 최종 후보자가 자진사퇴했다. 그는 사장 선임 과정에서 HUG 임원들을 만나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불공정’ 논란을 빚었다.


27일 국토교통부는 박동영 HUG 사장 후보자가 이날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사퇴 입장을 전달했다 밝혔다. HUG는 이날 오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사장 후보자 5명 중 박동영 전 대우증권 부사장을 최종 후보로 의결했다. 이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하면 대통령 재가로 신임 사장 임명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같은 날 오후 박 전 부사장의 자진사퇴로 국토부는 관계법령에 따라 사장 후보자 재공모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사장 후보자 공모 이후 HUG 임원추천위원회 추천,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 HUG 주주총회, 국토부 장관 임명 제청, 대통령 재가 순으로 진행된다.


일각에서는 최근 정순신 변호사가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다가 아들의 학교 폭력(학폭) 문제로 하룻만에 낙마한 것을 놓고 대통령실의 인사 검증 논란이 불거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나는 관측도 나온다.


박 전 부사장은 1987년 쌍용증권을 시작으로 증권업계에 몸담아온 증권맨이다.살로먼브라더스,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를 거쳐 대우증권에서 부사장까지 지냈다. 2014년에는 대우증권 사장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대우증권을 떠난 뒤인 2016년에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파인우드프라이빗에쿼티를 설립해 대표이사를 맡았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