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 물량이 7만5000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11월 이후 10년 2개월만의 최대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건설사들의 물량 밀어내기로 분양 물량이 많이 늘어난 데다 금리 인상 영향으로 분양 시장이 냉각된 결과로 풀이된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5359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6만8148가구) 대비 10.6%(7211가구) 증가한 것이다. 지난 2012년 11월의 7만6319가구 이후 10년 2개월 만의 최대치다.
다만 증가 폭은 다소 둔화했다. 정부가 1·3 대책을 통해 분양 관련 규제를 대거 푼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12월 두 달간 1만가구씩 증가했으나 1월엔 7211가구 늘었다.
미분양 물량의 84%는 지방에 집중돼 있다. 지난달 수도권 미분양은 1만2257가구로 10.7%(1181가구) 늘었고, 지방은 6만3102가구로 10.6%(6030가구) 증가했다.
규모별로는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이 전달보다 25.9% 증가한 8926가구였고, 85㎡ 이하 미분양은 6만6433가구로 전월 대비 8.8% 늘었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7546가구로 전월보다 0.4%(28가구) 증가했다.
지난달 주택 매매량은 2만5761건으로 전년 동월 거래량(4만1709건)과 비교해 38.2% 줄었다. 전달(2만8603건) 대비로는 9.9% 감소했다. 수도권 거래량이 1만299건으로 전월 대비 7.4%, 전년 동월 대비 36.5% 줄었고, 지방은 1만5462건으로 전월 대비 11.5%, 전년 동월 대비 39.4% 감소했다.
전·월세 거래량은 늘었다. 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1월 전·월세 거래량은 21만4798건으로 전년동월대비 5% 증가했다. 거래유형별로는 월세 거래가 전체의 54.6%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9%포인트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