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꿈틀대는 환율에…수출 기업 간담회 이어 올해 첫 외건협 개최

기재차관, 외건협 열어 외환 수급 상황 논의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관계 기관 공조 필요"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환 당국이 올해 첫 외환건전성협의회(외건협)를 열어 외화유동성 및 외환 수급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최근 환율이 오름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외환 당국이 수출 기업 간담회에 이어 외건협을 열어 시장에 메시지를 주는 모습이다.


28일 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국제금융센터에서 외건협을 개최해 “미국의 긴축 장기화 우려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 외환·금융 시장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관계 기관들이 긴밀히 공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건협은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 당국 관계자가 외환 수급 상황을 보다 깊이 있게 확인하기 위해 지난 2021년 7월에 신설된 협의체다. 분기별 1회 개최를 원칙으로 하나 매번 회의 내용과 결과를 공개하지는 않았는데, 이번에는 그 결과를 언론에 공개했다. 이에 최근 환율이 다시 오르며 시장 불안감이 커지자 당국이 나서 메시지를 내는 모습이다.


방 차관은 “국내은행과 증권·보험사는 안정적인 외화 유동성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시장변동성이 더욱 확대되거나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외환 부분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해외 공공기관의 채권투자자금 순유출이 나타나고 있지만 이는 일부 공공기관의 투자여력이 약화된 데 주로 기인한 것”이라며 “외국인 채권자금 움직임이 과도하게 해석돼 변동성을 더욱 확대시키지 않도록 시장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00원을 넘어서자 외환 당국이 최근 분주해진 모습이다. 전날 기재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첫 수출 기업 간담회를 열어 환율 변동성에 따른 수출 기업의 애로 사항을 들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변동성이 큰 국면이라 환율이 다시 꿈틀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한국만의 특수한 문제가 아닌 달러 강세로 인한 글로벌 현상이라는 점에서 지나치게 불안해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