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계는 올해 부활절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퍼레이드를 개최한다. 주최측인 한국교회총연함(한교총)은 28일 “사실상 한국기독교 140년 역사 가운데 최초로 치러지는 부활절 퍼레이드”라고 강조했다.
한교총 소속 교회 주요 직위자 등으로 구성된 ‘2023 부활절 퍼레이드 조직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소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활절인 4월 9일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사이를 오가는 행렬참가팀 약 60개, 1만여 명이 참가하는 퍼레이드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한교총은 2020년 부활절에 광화문 일대에서 ‘코리아 이스터 퍼레이드’(Korea Easter Parade) 계획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실행하지 못했다. 행사가 4년만에 이번에 이뤄지는 것이다.
주최 측에 따르면 행진단에 참가하는 1만 명 외에 행사를 보러 오는 기독교 신자 및 일반인까지 포함하며 더 많은 이들이 일대에 운집할 전망이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매년 정기적인 개최도 추진하고 있다. 한교총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그들만의 축제가 아닌 교회 문을 활짝 열고 일반 사회에 먼저 다가가는 기독교 축제를 만들겠다“며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의 역동성 회복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훈 한교총 대표회장은 이날 회견에서 “불교계에 연등제(연등회) 행사가 있는 것처럼 기독교 부활절 퍼레이드를 통해서 한국 사회에 부활의 기쁨, 희망, 회복과 같은 메시지를 전하는 퍼레이드를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번 행사의 슬로건은 ‘모두가 하나되어 부활의 기쁨을 노래하자’다. 행진단은 구약존, 신약존, 근현대(부활)존, 다음세대존으로 구성되며 이들은 성경의 내용이나 한국 교회의 역사를 상징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캐릭터 행렬, 태권도 퍼포먼스, 풍물, K팝 커버댄스, 어린이 합창단 등 눈길을 끌 만한 프로그램이 다수 포함된다.
행진은 이날 오후 2시 광화문 광장을 출발해 서울 광장까지 갔다가 출발지로 돌아오는 약 1.7㎞ 코스로 진행된다. 같은 날 오전 10시부터 일대에서 체험이벤트와 사전 공연이 열리며 오후 5시 30분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기념 음악회가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