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르면 오는 '똑버스' 9개 시군 96대 확대 도입

파주 운정·교하서 1년 간 시범 사업…26만2369명 수송
오후석 행정2부지사 "열악한 교통 인프라 불편 해소, 똑버스 적극 추진"

수요응답형 교통체계 ‘똑버스’. 사진 제공=경기도

경기도는 정해진 노선 없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승객들의 수요에 맞춰 실시간 최적의 이동 경로를 운행하는 ‘똑버스’를 올해 상반기 중 9개 시·군에 96대를 확대 도입한다고 28일 밝혔다.


똑버스는 경기도형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 Demand Responsive Transit)의 고유 브랜드로 ‘똑똑하게 이동하는 버스’라는 의미다. 신도시나 교통 취약지역에 도민에게 편리한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도입한 새로운 형태의 맞춤형 대중교통 수단이다.


승객이 전용 스마트앱을 통해 가고자 하는 출발지와 도착지를 예약하면, 가장 가까운 곳에서 운행 중인 똑버스를 기준으로 노선이나 승차 지점, 승·하차 시간을 실시간으로 산출해 안내해준다. 승객은 안내 받은 승차 예상 시간에 맞춰 승차 지점으로 이동하면 똑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같은 시간대에 경로가 유사한 승객이 예약하면 자동으로 우회 노선을 생성해 합승하는 식으로 운행된다.


경기도는 지난 2021년 12월 28일부터 파주 운정·교하 지구에서 똑버스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지난 1년간 10대의 똑버스 차량을 통해 약 3만 1357명의 유료 회원을 모집했고, 총 26만 2369명의 승객을 수송했다. 이는 파주 운정신도시의 인구수 25만여 명과 유사한 수준이다.


경기도와 파주시는 운정신도시 똑버스 시범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운행차량을 기존 10대에서 15대로 증차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똑버스 이용객의 대기시간을 줄이고, 보다 빠른 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경기도는 올해 상반기까지 안산 대부도 4대를 시작으로 평택 고덕(15대), 고양 식사·고봉(7대), 화성 동탄(15대)과 향남(5대), 수원 광교(10대) 등 9개 시·군, 96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남양주는 오남·진접·수동·별내 등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고령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화로 호출할 수 있는 ‘유선콜’ 기능도 추가해 14대의 농촌형 똑버스 시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똑버스는 수도권 교통 체계를 고려해 지하철이나 버스 등 다른 대중 교통 수단으로 갈아탈 경우 수도권 통합 환승 할인이 적용돼 도민의 교통비 부담을 덜어 줄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운정신도시를 찾은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민경선 경기교통공사 사장, 운영 관계자 등과 함께 지난 1년 간의 성과를 듣고 직접 똑버스 차량에 탑승, 운영 상태를 점검하고 보완 및 발전 방향에 대해 모색했다.


오 부지사는 “경기도는 열악한 교통 인프라로 많은 불편을 겪고 있는 도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똑버스의 확대 도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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