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색출 작업' 나선 개딸들…"다음 공천서 배제해야"

찬성 투표 추정 의원 명단 돌리고
"부결 인증하면 명단서 빼주겠다"

이 대표 지지자로 보이는 네티즌이 한 민주당 의원에게 답변을 받았다며 공개한 문자메시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대거 이탈표가 나오자 강성 지지층인 ‘개혁의 딸(개딸)’들이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을 색출하고 나섰다.


28일 민주당 당원 게시판과 이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소위 ‘수박 색출작업’ 인증글들이 다수 게재됐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비이재명계를 뜻하는 용어다.


특히 ‘수박 명단’이라는 제목으로 이탈표를 던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의원들의 명단을 지역별로 정리해 나열한 자료도 돌고 있다. 이 대표 지지층은 다음 총선에서 이들을 공천에서 배제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떤 명단에는 대놓고 '해당 의원이 직접 부결 투표 인증을 하면 명단에서 빼주겠다'는 발언도 담겼다.


의원들 또는 의원실 관계자와 직접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내용을 캡처해 인증하는 글도 올라왔다. 이 사진에는 "모 의원이 겁준다. 무섭게"라며 캡처 사진을 올렸고, 사진에는 이 네티즌이 '이번에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변절자란 의미로 풀이됨)인증 제대로 했다'고 문자 보낸 것과, 문자 받은 의원이 '나는 부표 던졌으니 함부로 얘기하면 가만 안 있을 겁니다'라고 응수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 당원은 “찬성 투표 의원들 필히 색출”이라며 "이런 사람들을 아직도 당에 계속 뒀다가는 다 죽는다. 다 죽고 싶으면 그냥 그대로 가라"고 했다.


또 다른 당원은 "당당하면 의원총회에서 부당함을 주장해야지, 의원총회에서는 결의하고서. 뒤에서 찬성하고 기권하는 꼴이라니 국회의원으로 자존심도 없고 머리도 없이, 지금 정순신 얘기로 강하게 밀고 나갈 때 발목 잡고 있네"라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한 당원은 "체포동의안 찬성한 분들 용기 있는 행동 인정한다. (그런데) 용기 낸 김에 왜 동의하는지 이유나 알고 싶다. 한 번 더 용기내주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전날 표결 결과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찬성 139표, 반대 138표, 기권 11표, 무효 9표로 부결됐다. 민주당과 기본소득당, 일부 무소속 의원 등 범야권 총 투표수가 175표인데도 반대는 138표였고 기권이나 무효도 20표나 됐다.


이에 최소 31표에서 38표 정도의 이탈표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표와 기권·무효표를 제하더라도 17표는 찬성표를 던졌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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