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저 年3.42%' 전월세대출 들고나온 카카오뱅크…이유는

가산금리 마이너스 수준 책정
1조 5000억 특판 상품 내놔
부실위험 작은 담보부대출 확대
재무 건전성 높이기 전략 분석


카카오뱅크가 업계 최저 수준인 연 3.42% 금리를 적용한 전월세보증금대출 상품을 내놓았다. 중금리대출을 늘리는 사이 불거진 건전성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손실 가능성이 낮은 담보부대출을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일 카카오뱅크는 신규 기준 최저 연 3.42% 금리의 전월세보증금대출 특판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대상 상품은 청년 전월세보증금과 일반 전월세보증금 대출이다. 신규로 대출을 받거나 기존 대출을 연장하는 경우 모두 해당된다.


상품별로 나눠보면 청년 전월세보증금대출은 신규와 연장 시 모두 최저 연 3.42%의 금리가 적용된다. 일반 전월세보증금대출을 받으면 최저 연 3.43%, 기존 대출을 연장하면 최저 연 3.39%의 금리가 책정된다.








이는 업계 최저 수준의 금리다. 이날 기준 신한은행(4.49%), 하나은행(4.643%) 등 시중은행은 물론 케이뱅크(3.68%) 등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이 책정한 관련 대출금리보다 낮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가산금리를 마이너스 수준으로 책정해 내놓은 상품”이라면서 “금리 인상기 부담을 덜기 위해 특별 프로모션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신용대출에 쏠린 사업 포트폴리오를 손봐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전세대출과 같은 담보대출은 신용대출에 비해 경기 변동의 영향을 덜 받아 상대적으로 손실 위험이 낮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은행은 당국 지침에 따라 부실 위험이 큰 중저신용 대출을 늘려야 하는 터라 보다 안정적인 담보대출 비중을 늘려야 할 필요성이 크다.


최근 전세 가격이 하락하면서 월세에서 전세로 돌아서려는 세입자가 늘고 있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1월 체결된 전월세 신규 계약에서 전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8.4%로 전월(52.6%)보다 5.8%포인트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대출금리를 선제적으로 낮춰 늘어나는 전세 수요자를 끌어오려는 취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특판 대출 한도는 총 1조 5000억 원이다. 특판 기간은 이날부터 5월 31일까지이며 대출 한도 소진 시에는 조기 종료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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