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명시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가 선착순 분양을 통해 2주만에 미계약 물량을 모두 털어냈다. 청약 경쟁률이 좋지 않아 미분양 우려가 있었던 분양 단지들이 무순위 청약 또는 선착순 분양에서 잇따라 ‘완판' 행렬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2일 GS건설에 따르면 경기 광명시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는 지난달 28일부로 사실상 모든 미계약 물량이 소진됐다. 지난달 9~14일 온라인을 통해 선착순 분양 접수를 받은 뒤 15일 번호표를 배부하며 계약에 돌입한지 약 2주만이다.
GS건설 관계자는 “가계약을 포함해 현재 모든 물량이 계약이 진행 중에 있어 서류 접수를 더 이상 받고 있지 않다”며 “본 계약까지 무난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는 지하철 7호선 철산역 도보권 내 위치한 3804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다. 청약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높은 분양가에 1순위 청약 경쟁률은 0.97대 1로 미달이 났다.
무순위 청약을 거치고도 일반분양 1631가구 중 500여 가구가 남아 선착순 분양을 진행했다. 선착순 분양에 돌입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계약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5일 만에 계약률은 90%를 웃돌았다.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는 10번 이내 순번표에 1000만 원 가량의 웃돈이 붙기도 했다.
고금리에 매수심리 위축으로 선착순 분양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됐던 분양 단지들이 빠른 속도로 완판되고 있다. 앞서 초기 계약률이 59%에 그쳤던 서울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 레디언트'도 선착순 분양에 돌입한지 한달도 되지 않아 ‘완판’됐다. 이 단지는 지난해 12월 1순위 청약을 받았지만 일반분양 1330가구 중 537가구(40%)가 미계약됐다.
지방에서도 선착순 분양 완판 사례가 나오고 있다.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사화동 일원 소재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는 1월 28일~2월 3일 정당계약 기간 이후 잔여 세대에 대해 선착순 계약을 진행한 결과 지난달 20일 완판됐다.
분양업계는 청약 규제 완화로 선착순 분양 전 무순위 청약 단계에서 완판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달부터 무순위 청약 공고가 나오는 단지들은 거주지역, 주택 소유 여부와 상관없이 무순위 청약이 가능해진다. 선착순 분양과 동호수 지정 외에 큰 차이가 없게 되는 것이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특히 서울 내에서 선착순 분양에서 다 팔릴 수 있는 단지들이라면 무순위 청약에서 거주지 조건과 주택 소유여부를 없앰으로써 전국 수요를 이끌어 와 완판에 걸리는 시간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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