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 인문·문화공간 '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 개관

1929년 건립 서구양식 근대 건축물
1500여 권의 ‘시민의 책탑' 제막

박물관·도서관·기록관이 조화된 인문학 복합문화공간 역할을 하게 될 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이 2일 문을 열었다.


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은 1929년 건립된 서구양식의 근대 건축물로, 일제강점기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이었다가 해방 이후 약 50년간 부산 미국문화원으로 운영된 부산 근현대사의 상징적인 공간이다.


먼저 오랜 역사가 깃든 공간의 특징을 살려 아치형 창문과 원형 기둥에 부산 근현대사의 굵직한 장면을 투사한 미디어아트 작품 ‘창窓, 역사의 통로’를 개관기념 공연으로 선보였다.


조용한 어촌마을이었던 부산이 개항, 피란수도, 민주화, 산업화 시기를 거쳐 대한민국 중심도시로 성장해 온 과정을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부산근현대역사관 소장 도서와 기증받은 도서 1500여 권으로 쌓은 약 2m 높이의 ‘시민의 책탑(冊塔)’도 제막해 시민에게 선보였다.


책탑은 시민과 함께하는 인문학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별관의 방향성을 담아 기획됐다.


이와 함께 시민의 기대와 요청을 역사관 운영에 반영하기 위해 한 달간의 시범운영 기간동안 ‘시민 소망 카드’를 받아 책탑에 매달았다.



인문학 복합문화공간인 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이 2일 개관했다./사진제공=부산시

부산근현대역사관 관계자는 “‘별관이 편안하고 친숙한 공간으로 변화한 것이 반갑다’, ‘앞으로 유익한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 달라’ 등 카드에 적힌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시민의 책탑’은 오는 6월까지 전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에서는 1950년대 부산에 관한 희귀 도서 및 잡지 40여 점을 통해 피란수도 부산의 역사와 장소성을 조명하는 북큐레이션 전시 ‘부산의 책-시대의 감정, 지역의 얼굴’을 오는 6월 15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또한 4일 오후 2시 개관을 기념해 전시와 연계한 특별강연도 열리는 등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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