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유로존 기업경기 회복세…2월 PMI 8개월 만에 최고

S&P글로벌 2월 PMI 확정치 52로 집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로화 동상. AP연합뉴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기업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가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이 가까스로 경기 침체를 피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집계한 유로존의 지난달 제조업·서비스업(비제조업) 종합 PMI 확정치는 52로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전에 발표됐던 예비 집계치(52.3)보다는 소폭 낮지만, 1월 PMI인 50.3보다는 높은 수치다. 서비스업 동향을 보여주는 서비스업 PMI 확정치도 지난달 52.7로 집계돼 1월(50.8)에 이어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 대상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지표로 수치가 50보다 높은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


크리스 윌리엄슨 S&P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월의 기업활동 확대는 유로존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는 데 도움이 된다"며 "에너지 시장 우려가 줄어들고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는 징후가 축적되면서 기업들이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유로존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15% 올라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보였지만, 20~40%대의 증가율을 넘나들던 지난해에 비하면 기세가 약화했다.


다만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인플레이션 악화를 막기 위해 더 적극적인 긴축에 나서면 향후 몇 달 동안 수요 하향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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