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중앙 선거관리위원회가 3·8 전당대회 일부 후보자들이 특정 당협위원회 명의로 보일 수 있는 지지 요청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해 해당 후보자 측에 구두 경고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어제(4일) 모바일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도중 일부 후보자들이 보낸 선거운동 문자에 대해 구두경고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경고 대상은 김병민·김용태·김재원·허은아 후보다.
서울 송파을 당협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은 전일 페이스북에서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 메시지 캡처 사진을 공유하며 “송파을 당협 문자가 아니다. 아마 허 후보 문자 같은데 착오 없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해당 문자에는 “서울 송파을 당협이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최고위원은 허은아, 김용태로 뽑아야 한다”고 적혀있다.
선관위는 “일부 후보의 선거운동 문자 내용의 경우, 문자를 수신한 선거인단이 속한 당협이 마치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문구로 오인될 소지가 있어 당협 책임당원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선관위 대변인인 배준영 의원은 이날 당사에서 열린 선관위 회의 뒤 “일부 후보들의 조치가 앞으로의 투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 때문에 구두 경고를 했다”며 “해당 당협에서 주도적으로 그쪽으로 표를 몰아가려고 했다는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부연했다.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는 “전략적 선거운동을 위해 당에서 당협별 책임당원 명부를 공식적으로 줬고, 당협별로 특화해서 총선 승리를 할 수 있는 최적화된 후보로 저를 뽑아야 한다고 문자 메시지를 드린 게 무슨 문제냐”며 “정당한 선거운동마저 방해하는 선관위에 경고한다”며 항의했다.
선관위는 또한 “출구조사 참여링크를 넣어 선거운동 문자를 발송한 후보의 경우,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정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조사가 ‘출구조사’라는 이름으로 유권자의 표심과 선관위의 공정한 선거관리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기에 즉시 중단해줄 것을 촉구했고, 이행되지 않을 경우 선관위 차원의 제재가 있을 것임을 알렸다”고 밝혔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는 황교안 당 대표 후보 측의 대한 조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