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대파·오이 가격 폭등…"1월 한파 영향"

농식품부, "3월 이후 안정세 회복할 듯"

2일 서울 한 이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의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겨울철 한파와 난방비 급등으로 고추, 오이, 파, 양파 등 채소 가격이 크게 올랐다. 정부는 채소류 가격이 3월 중순 이후 출하량을 회복하면 점차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월 농축산물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7% 하락하고, 전년동월대비 0.02% 상승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쇠고기(-6.1%), 쌀(-8.1%), 배추(-21.6%), 딸기(-7.8%) 등은 하락했으나 풋고추(34.2%), 양파(33.9%), 파(29.7%), 오이(27.4%) 등 채소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는 더 크게 뛰었다. 풋고추와 청양고추, 양파, 대파 가격은 3배 가까이 올랐고, 애호박, 상추, 당근, 생강 등도 작년과 비교해 두 배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1월 하순 한파 피해와 일조량 부족 등 영향으로 일부 채소류 가격이 다소 높다. 3월 들어 기상 여건이 호전되고, 정부 비축물량 방출, 봄철 생산물량 본격 출하 등 공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점차 안정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전기, 가스는 물론 난방유 가격이 크게 오른 탓에 겨울 채소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의 경영비 부담이 커진 영향도 작용했다. 올해 1월 농사용 전기요금은 1㎾h(킬로와트시)당 53.0원으로 전년 동기(36.9원) 대비 43.6% 치솟았다. 면세 등유 가격은 지난달 리터(ℓ)당 1255원으로 1년 전(993원)보다 26.4% 올랐다. 이에 청양고추와 오이 등이 1월 하순 한파와 2월 중순 일조시간 감소가 겹치면서 생육이 늦어져 출하량이 감소하며 가격이 올랐다. 청양고추는 야간에도 18~20도를 유지해야하는 작물이어서 한파 영향이 크게 나타났다. 애호박과 오이는 최근 일교차가 커지면서 출하량 확대가 늦어졌다. 양파는 2022년 중만생종 생산량이 평년 대비 15.6%, 전년 대비 25.4% 감소해 높은 가격이 지속되고 있다. 2023년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1만7986㏊로, 생산량은 전년 대비 7% 이상 증가한 21만6000톤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늘도 2022년 작황 부진에 따라 생산량이 2021년 대비 11.6% 감소했으나, 소비 감소 등 영향으로 깐마늘 2월 소비자가격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3월 중순 이후 수급 불안이 우려되는 무는 선제적으로 비축한 5000톤 물량을 집중적으로 방출하고, 여름철 수급 불안에 대비해 계약 재배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주요 채소류 품목별 공급 확대를 통한 가격 안정과 소비자 체감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한 할인 지원 행사를 지속한다. 양파, 당근, 청양고추, 상추, 오이, 딸기 등 6종을 시작으로 소비자 부담이 큰 시설채소류를 중심으로 매주 할인 품목을 정해 할인지원에 나선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일부 채소류의 가격이 높은 상황이나 3월 이후 기상 호조, 봄철 생산물량 본격 출하로 점차 안정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농산물 수급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불안 요인이 발생하면 비축물량 방출과 추가 재배면적 확보 등을 통해 공급을 확대하고,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할인 지원을 지속 추진하는 등 농산물 수급 및 가격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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