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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의 개선 흐름이 나타나면서 일본으로의 항공 여객은 물론 수입차도 크게 늘고 있다. 2019년 ‘노재팬’ 당시 반토막 넘게 시장이 줄어든 것과 반대로 한일 외교 개선에 따라 시장 규모가 사상 최대치까지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크다. 이미 일본 노선은 역대 최대 규모까지 올라왔고 일본 수입차는 미국 메이커를 따돌렸다.
6일 항공 업계와 항공협회의 항공포털 등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여객 수는 전월 대비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 1월 일본 여객은 68만 3038명으로 코로나1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직 최종 집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달에는 8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역대 같은 달 최대치인 100만 명을 눈앞에 둔 기록이다. 주요 노선 탑승률도 90% 안팎으로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노선 시장의 빠른 성장세는 코로나19 이후 리오프닝(경제 재개)과 지난해 말 일본의 비자 면제 등의 영향이 크다. 하지만 최근 윤석열 정부의 한일 관계 개선에 따른 영향도 본격 시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항공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계 각국과 외교 관계는 항공 시장의 핵심 변수”라며 “특히 일본이나 중국 등 가까운 국가와 외교는 항공사들이 수백억~수천억 원 규모의 이익을 결정하는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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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2019년 7월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노재팬) 당시 항공사들은 대규모 손실을 봤다. 2019년 1월 당시 일본 여객 숫자는 103만 명이었는데 노재팬 이후인 2019년 11월 53만 명으로 반토막이 났다. 대한항공(003490)·제주항공(089590)·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298690)의 같은 해 3분기 순손실 합계는 1000억 원에 육박하고 이스타항공은 매각까지 추진할 정도였다.
일본과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산업인 일본 수입차 시장도 반색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도요타의 1·2월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3% 성장했다.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도 149% 늘어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 수입차에 밀려 3위를 기록하던 일본 수입차는 지난달 2위로 올라섰다.
2019년 9월 일본 수입차 판매량을 전년 대비 59% 줄어들기도 했다. 당시 일본 수입차들은 대대적인 할인 판매로 판매량을 늘렸지만 닛산과 인피니티는 이듬해인 2020년 5월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