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용산 재건축 잡아라"…럭셔리 자재 쏟아진다

[인테리어 시즌…마케팅 활발]
불황에도 고가제품 수요는 꾸준
현대 L&C, 오피모 컬렉션 출시
수도권 정비사업 타깃제품 선봬
KCC글라스 '센스타일 프로' 등
상가 겨냥 인테리어 바닥재 인기

사진 설명

봄 인테리어 시즌을 맞아 건자재 업계가 잇달아 럭셔리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경기 불황에도 수요가 꾸준한 고가 제품 중심으로 수익성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힘입어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고 강남 등 수도권 주요 지역을 타깃으로 활발한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L&C는 최근 엔지니어드 스톤 ‘오피모 컬렉션’을 출시했다. 엔지니어드 스톤은 고순도의 천연 광물을 사용한 인조 석재다. 외양은 천연 대리석처럼 보이고 표면 긁힘 같은 파손 위험이 적어 선호도가 높다. 특히 오피모에는 기존에 인공적으로 만들기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천연 규암의 ‘적층 무늬’를 적용했다. 이재각 현대L&C 인테리어스톤사업부장은 “오피모의 적층무늬 패턴은 육안으로 천연석과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며 “지난 1월 북미 주방·욕실전시회(KBIS 2023)에서 오피모를 선보인 후 시범생산 초도물량 대부분이 미국으로 납품됐을 정도로 반응도 뜨겁다”고 전했다. 현대L&C는 이외에도 유럽 3대 PVC 창호 기업인 독일 레하우와 공동 개발한 최고급 창호 ‘레하우 R-900’도 새로 선보였다. 레하우의 최상위 제품군으로 4면 밀착, 상부가 비스듬히 열리는 틸트 기능 등을 적용해 단열·기밀·방음·환기를 해준다.


KCC글라스(344820)는 상가에 주로 쓰이는 바닥재 ‘센스타일 프로’와 ‘센스레이’를 출시했다. 국내 바닥재 시장이 고급화하는 흐름에 맞춰 개발된 LVT(Luxury Vinyl Tile)다. PVC 바닥재의 일종으로 내구성이 뛰어나다. 특수 UV 도료 코팅으로 내오염성이 뛰어나 유지 관리가 쉽고 오랜 기간 사용이 가능하다. 시공도 간편해 주로 상업용 공간에 많이 쓰이며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카펫 대신 LVT 바닥재를 쓰려는 수요가 상당하다. 센스레이는 북미와 유럽의 고급 바닥재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한 프리미엄 LVT 제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인테리어 고급화 열풍이 지속되면서 상업용 공간에서도 다채로운 디자인의 바닥재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LX하우시스(108670)의 최상급 시스템 창호 ‘론첼’(LONCHEL) 제품들도 인기다. LX하우시스의 최상급 시스템 창호 제품인 론첼은 고급 단독주택, 고급아파트, 타운하우스 등에 주로 적용된다. 다양한 자재를 적용해 다채로운 디자인 구현이 가능하면서도 단열 성능 등 기능성 역시 보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테리어 성수기인 봄철을 맞아 고급화 바람이 부는 것은 최근 강남, 용산, 여의도 등의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의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B2B(기업 간 거래) 비중이 큰 건자재 기업들의 경우 속도를 내는 정비사업조합이나 대형 건설사들을 타깃으로 맞춰 판매 공략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강남, 한남동과 같은 지역은 신규 아파트에 점점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를 붙이는 곳들이 늘고 있다”며 “프리미엄 아파트를 내세울수록 고급 건자재는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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