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원 커피 시켜놓고 7시간…멀티탭까지 챙겨 온 '카공족'

"전기료까지 올랐는데"…자영업자들 호소

사진=보배드림 캡처

"2500원 아메리카노 시키고 7시간 넘게 앉아있어요. 멀티탭까지 챙겨왔네요."


카페에 장시간 앉아 공부하는 사람을 일컫는 ‘카공족’에게 ‘전기도둑’, ‘전기빌런’이라는 말까지 붙여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리만 오래 차지할 뿐 아니라 개인 멀티탭을 가져와 여러 전자기기를 충전하는 손님의 모습이 알려지면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카페 전기도둑 잡았다 요놈’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작성자는 “이거 이해할 수 있냐”고 물으며 글을 시작했다.


게시글 속 사진에는 멀티탭과 각종 충전기, 전자기기로 가득 찬 카페 테이블 위 아메리카노로 추정되는 음료가 1잔뿐인 모습이 담겼다.


작성자는 “전기를 얼마나 쓰려고 멀티탭까지 들고 다니나 싶었는데 옆에서 열심히 핸드폰과 태블릿만 만지더라. 컴퓨터는 만지지도 않았다”며 “어이가 없어서 사진을 남겨뒀다”고 전했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카공족은 골칫거리다. 가격대가 낮은 커피 한 잔을 주문한 후 카페에 장시간 앉아있으면 회전율이 낮아 손해가 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난방비와 전기료가 올라 카공족이 매출에 더욱 지장을 준다는 의견까지 나온다.


이에 자영업자들은 자구책을 공유하기에 나섰다. 이들이 제시한 방안으로는 ‘와이파이 꺼두고 모른 척하기’, ‘노트북 사용 금지라고 써붙이기’, ‘콘센트 막아버리기’, ‘2시간 정도로 시간 제한 두기’, ‘일부러 노래 크게 틀기’ 등이 있다.


네티즌들도 카공족을 두고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공부는 집이나 도서관에서 해라” “2시간 넘으면 시간당 2000원씩 받아야될 듯” 등 비판 여론이 거세다.


반면 “카페에서 영화를 보던 공부를 하던 무엇을 하던 전혀 문제될 게 없다” “카페도 식당처럼 음료수 한 잔 마시면 바로 집에 가야하는거냐”등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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