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NAVER)의 손자회사인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 ‘플레이리스트’가 약 2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나섰다.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와 더불어 현재 추진 중인 일본 등 해외 시장 진출에 필요한 자금 마련 차원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플레이리스트는 2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2021년 3월 벤처캐피털(VC) 프리미어파트너스·IMM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25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후 약 2년 만이다. 당시 플레이리스트는 투자 후 기업가치 880억 원을 인정받았다.
플레이리스트는 모회사 자금을 활용한 증자도 고려했지만 최근 포시마크 인수 등으로 네이버의 자금 여력이 녹록지 않은 탓에 외부 투자 유치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투자 전 기준 기업가치를 약 1000억 원 수준으로 책정하고 몇몇 기관과 투자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플레이리스트는 전략적투자자(SI)와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을 대상으로 놓고 투자 유치를 타진하고 있다. 특히 함께 성장을 꾀할 수 있는 SI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검토 중이다. 재무적 지원보다는 해외 시장 진출과 콘텐츠 제작 및 퍼블리싱 역량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투자자를 찾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021년과 다르게 이번 플레이리스트의 투자 유치에는 VC의 참여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리스트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인 네이버의 계열사로 포함돼 있는 탓이다. 벤처 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VC들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투자하지 못하게 돼 있는데 네이버는 2021년 4월 자산 규모가 10조 원을 넘어서면서 지정됐다.
이에 기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투자자들보다는 신규 투자자를 모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실제로 플레이리스트는 기존 주주들에는 투자 제안서를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플레이리스트 투자자는 “플레이리스트의 재무 상황은 괜찮은 편”이라며 “좋은 파트너를 찾아 협업 시너지를 창출할 목적으로 이번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플레이리스트는 웹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 제작사다. 2017년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웹툰(지분율 29.02%)과 스노우(29.02%)가 공동 출자해 설립했다. 미드폼(중간 길이)과 롱폼(긴 길이) 콘텐츠 제작에 주력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콘텐츠로는 ‘약한영웅 Class 1’ ‘연애플레이리스트’ ‘에이틴’ ‘편의점 고인물’ 등이 있다. 올해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알토스벤처스·미래에셋캐피탈 등이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