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덕 우리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7일 사의를 표명했다. 임기가 남아있지만 임종룡 신임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가 조직 ‘조직 혁신’을 예고한 상황에서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은 이날 오전 사외이사들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현재 우리금융 사외이사 7명은 모두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 위원이다.
이날 오후 2시 우리금융 자추위는 임기가 만료된 자회사 대표이사(CEO)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었다. 해당 자회사는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종합금융,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자산신탁, 우리펀드서비스,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 8곳이다.
이 행장의 임기는 올해 12월까지로 이번 인사 대상은 아니었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임 회장 내정자 체제에서 이 행장이 임기를 마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해석이 나왔었다.
이 행장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으로 후임자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추위에서 별도의 후임자 추천은 이뤄지지 않으며, 우리금융그룹은 조만간 차기 은행장 선임 절차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행장은 1990년 한일 은행에 입행해 우리은행 미래금융단 상무·경영기획그룹장, 우리금융 수석부사장(사내이사), 우리은행장 등을 지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연임 도전을 포기한 후 신임 회장 최종후보군(숏리스트) 4명에 포함됐지만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달 3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최종 후보자로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