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거친 막말을 쏟아내며 한국과 미국을 협박하고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7일 담화에서 “미군과 남조선괴뢰군부의 군사적 동태를 빠짐없이 주시장악하고 있다”면서 “언제든지 적중하고 신속하며 압도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상시적 준비 태세에 있다”고 망발을 늘어놓았다. 북한 외무성은 “국제사회는 미국과 남조선에 전쟁 연습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는 데 대한 명백한 신호를 보내야 할 것”이라며 적반하장식 억지를 부렸다. 북한이 이달 13~23일 진행되는 한미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을 앞두고 위협에 나선 것이다. 또 우리 정부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 배상 해법 발표 이후 한미일 3각 안보 공조가 강화될 가능성을 경계해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반도의 평화를 깨뜨린 도발 세력은 바로 김정은 정권이다. 북한은 지난해 여덟 차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한 것을 비롯해 모두 41회에 걸쳐 역대 최다 규모인 70여 발의 탄도·순항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 18일 화성-15형 ICBM을 시험 발사했다. 그러나 북한의 ICBM 발사 이후 당연히 이뤄져야 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제재는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됐다.
중러 세력을 등에 업은 북한의 도발 위협에 맞서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일 3국이 힘의 우위를 보여줘야 한다. 정부는 강제징용 해법 발표를 계기로 이달 한일정상회담과 다음 달 한미정상회담을 추진한 뒤 5월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3각 공조 체제를 굳건히 다져야 한다. 북한은 7차 핵실험을 포함한 고강도 도발을 준비하고 있다. 국정원은 7일 국회에서 “북한이 3, 4월에 핵과 재래식을 결합한 대규모 훈련을 전개하고 신형 고체 ICBM을 발사할 소지가 있다”면서 “4월 중 정찰위성을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6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활동 징후를 관측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허튼 협박을 이겨내고 지속 가능한 평화 체제를 만들려면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면서 최악의 도발 가능성에도 대비한 실전 훈련을 반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