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정점" 기대에…개미들, 너도나도 장기국채 투자

2월 개인 장기 국채 순매수, 1월보다 2배 증가
국채 ETF에도 뭉칫돈…3월 자금유입 더 늘 듯

한국은행이 더 이상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금리 하락기에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장기 국고채 직간접 투자에 개인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들은 지난달 장외 채권시장에서 1조 784억 원어치의 국채를 순매수했다. 이는 올 1월(4623억 원)에 비해 2배 넘게 많은 것이며 지난해 12월(1599억 원)과 비교하면 7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세부 내역별로 보면 장기국채 선호도가 두드러졌다. 개인 순매수 상위 20개 채권 종목 중 국고채 20년물(4종목), 국고채 30년물(4종목), 국고채 10년물(2종목)이 총 10개로 절반을 차지했다. 특히 20년물인 ‘국고19-6’의 순매수액은 4435억 원으로 5개월 연속 개인 최상위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들의 국고19-6 보유 잔액은 1조 4659억 원으로 1년 전(280억 원)보다 50배 이상 늘었다.


장기국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뭉칫돈이 몰렸다.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6일까지 7영업일 동안 가장 많은 자금이 순유입된 ETF는 ‘KODEX 종합채권액티브 ETF(1964억 원)’였다. 2·3위 역시 ‘ARIRANG종합채권(AA-이상)액티브’ ‘KBSTAR KIS종합채권(A-이상)액티브’ 등 채권형 ETF가 차지했다. 세 상품 모두 전날 기준으로 현금 자산을 제외하면 30년물 국고채인 ‘국고22-9’의 편입 비중이 가장 높다.





장기국채에 자금이 쏠리는 것은 한은의 금리 인상 주기가 사실상 종료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6일 발표한 2월 물가 상승률도 10개월 만에 4%대로 내려오면서 ‘금리 정점론’에 힘을 실었다. 장기채는 단기채보다 금리에 따른 가격 변동 폭이 커 금리 하락기에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채권금리가 지난달 급등하면서 예금금리를 추월한 점도 투자 매력도를 높인 요인이다. 채권금리는 이달 6일 3.74%(국고채 10년물 기준)에 마감해 3% 초반대인 시중은행 예금금리를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개인들의 장기국채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달에는 개인들의 장기국채 매수세가 지난달보다 더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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