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미출시 프로젝트를 무단 유출해 게임 '다크 앤 다커'를 개발한 의혹을 받는 국내 게임 제작사 '아이언메이스'에 대해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넥슨이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안보수사대는 전날 오전 성남시 분당구의 아이언메이스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개발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넥슨은 2021년 아이언메이스 관계자 A씨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부정경쟁방지법)·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넥슨은 P3 프로젝트 개발 중 리더 A씨가 소스코드와 빌드 등을 포함한 수 천개의 파일과 프로젝트 개발정보를 개인 소유의 외부서버에 무단 반출했고, 이를 기반으로 '다크 앤 다커'를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넥슨은 2021년 7월 관련 조사를 착수했으며 A씨를 징계해고했다.

프로젝트 P3는 넥슨이 2021년 8월 온라인 발표회 자리에서 차기작으로 소개한 중세 판타지풍의 던전 탐험 게임이다.

아이언메이스 측은 유출 논란에 공식 디스코드 채널을 통해 "게임을 만드는 데 도난당한 애셋(게임 제작에 쓰는 데이터)이나 코드는 전혀 쓰이지 않았다"고 했다. 아이언메이스는 다음 달 '다크 앤 다커'의 5차 테스트를 진행하고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넥슨은 이날 오전 감사·법무실 명의 사내 공지를 통해 구성원들에게 '다크 앤 다커'와 관련한 상황을 공유했다. 아이언메이스가 내놓은 '다크 앤 다커'에 대해 "회사 설립일 기준 불과 10개월 만에 알파 테스트가 진행됐다"며 "거의 모든 부분이 P3와 흡사해 독립적으로 개발됐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P3가 정상적으로 사내에서 개발됐다면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 이름을 걸고 유저들에게 선보였을 것"이라며 "A씨뿐 아니라 프로젝트 정보 유출 및 활용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과 법인에 대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끝까지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