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S-OIL의 최첨단 석유화학시설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 참석했다. 샤힌 프로젝트(Shaheen Project)는 지난해 11월 방한한 빈 살만 사우디 총리와의 한-사우디 정상회담에서 투자가 최종 결정된 사업이다. ‘샤힌’은 아랍어로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조인 ‘매’를 의미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 참석해 “한-사우디 경제외교의 대표 성과인 샤힌 프로젝트가 오늘 첫 발을 내딛게 됐다. 양국의 각별한 우정과 신뢰를 상징하는 샤힌 프로젝트의 출발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FDI)가 사상 처음으로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며 “앞으로도 외국인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는 규제는 과감하게 개선하고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혁신 허브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외국 투자 기업의 경영 여건 개선과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소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첨단산업과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는 기업에는 인센티브를 확실하게 주겠다”고 강조했다.
샤힌 프로젝트의 총 투자 규모는 9조 3000억 원으로 단일 사업으로 최대 규모의 외국인 투자일 뿐 아니라 단일 설비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생산시설이 될 예정이다. 샤힌 프로젝트는 지난해 11월 한-사우디 수교 60주년을 맞아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방한했을 당시 290억 달러 규모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투자가 최종 확정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건설기간 동안 지역에 최대 3조 원의 건설경기 활성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기공식에는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와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 등 33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이창양 산업통상부 장관과 김두겸 울산시장 등이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주요 참석자들과 함께 삽에 흙을 담은 뒤 뿌리는 퍼포먼스를 했다.
윤 대통령은 기공식에 앞서 나세르 아람코 CEO와 사전 환담을 가지기도 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니세르 아람코 CEO는 “이번 주말에 이사회 멤버를 기공식 현장에 초청회 설명회를 가질 만큼 아람코 차원에서도 샤힌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프로젝트는 산업 뿐 아니라 지역균형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 뿐 아니라 사우디도 만족할 성공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