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주 정명석 씨가 이끄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를 30여년 추적해 온 김도형 단국대 교수가 정치권과 학계, 방송가에 JMS 신도들이 포진해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신도’라는 이유로 죄가 될 수는 없다며 ‘마녀사냥’식 접근에 대해서 우려를 표했다.
김 교수는 1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치권 보좌진 중에도 JMS 신도들이 꽤 있다”며 “정치권뿐 아니라 학계에도 JMS 신도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교수는 학계의 JMS 신도와 관련해 “분당 서울대 병원에 모 교수도 JMS고 경희대 이과계열 모 교수도 JMS다. 경희대 모 교수는 과거 JMS 추적 단체가 테러를 당했을 때 테러범들하고 노닥거리던 사람”이라고 실명을 거론해 꼬집었다.
김 교수는 방송가에도 JMS가 널리 퍼져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999년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JMS를 다룰 때 SBS에 전화 테러 수준의 항의 전화가 있었는데, 그것 역시 SBS 내부의 JMS 직원이 내부 번호를 넘겨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 MBC에는 국장급 PD가 JMS였다”고 말했다.
9일 김 교수는 생방송으로 진행된 KBS1 ‘더 라이브’에서 “KBS에도 (JMS 총재) 정명석을 비호하는 사람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황한 진행자들은 “단언하지 말라”고 했으나, 김 교수는 “제가 이름도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KBS PD는 JMS 신도이지만 불법적인 일을 한 적은 없다”며 “불법적인 행위를 한 게 없어서 누구인지 이름을 밝히지 않은 것이다. JMS 신도 자체가 죄는 아닌데 마녀사냥처럼 될 수 있어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다만 김 교수는 JMS 신도로 지목한 KBS 통역사에 대해서는 “외국인 성폭행 피해자가 정명석한테 피해를 당할 때 외국인이 한국말을 못알아 듣는데, 이 통역사의 경우 ‘옷을 벗어라’는 등의 정명석 씨의 말을 통역을 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