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보마그네틱 인수전에 3~4곳 참여

경영권 지분 46%…매각가 3000억 이상
2차전지 소재 사업 성장 기대

전자석탈철기(EMF) 제조 업체인 코스닥시장 상장사 대보마그네틱(290670)의 경영권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사모펀드(PEF) 스틱인베스트먼트·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와 전략적 투자자 등 다수 후보가 뛰어들었다. 이들은 2차전지 산업 확대에 따른 회사의 매출 성장성에 중점을 두고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준각 대보마그네틱 대표이사. 서울경제DB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보마그네틱 매각 자문사인 삼정KPMG는 이날 예비입찰을 실시하고 다수의 원매자로부터 인수의향서를 접수받았다.


매각 대상은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이준각 대표(22.26%)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약 46%다. 매각 가격은 30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시가총액을 감안한 지분 가치에 약 3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적용한 값이다.


이 대표가 1995년 1월 설립한 대보마그네틱은 자석을 이용해 원료에 함유된 철(鐵)을 제거하는 전자석탈철기를 제조한다. 음식료 및 석유화학 부문 탈철 사업으로 시작해 2차전지 부문으로 확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세를 키웠다. 2018년 11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했으며 이날 종가 기준 회사의 시가총액은 5485억 원이다.


탈철 작업은 2차전지 제조에서 필수 공정으로 꼽힌다. 원료에 철이 극소량만 있어도 배터리 품질이 현격하게 떨어지고 금속 이물질로 인한 배터리 발화 사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대보마그네틱이 생산하는 탈철기는 2차전지 양극 소재에 함유된 극소량의 철을 PPB(10억분의 1) 단위까지 제거할 수 있는 선별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튬광산·전구체 등 분말 형태에서 탈철 기능을 하는 건식 탈철기는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니폰마그네틱(NMI)과 경쟁하고 있다. 슬러리 형태에 적용되는 습식 탈철기의 경우 대보마그네틱이 독점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고객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삼성SDI(006400)·에코프로비엠, 중국 비야디(BYD) 등 배터리 소재 및 셀 회사다.


전기차 등 전방 산업의 확대로 2차전지 수요가 늘면서 회사의 실적은 가파른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대보마그네틱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071억 원과 영업이익 266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작성된 2021년 매출은 429억 원, 영업이익은 57억 원이었다. 1년 새 각각 149.6%, 362.4% 급증한 셈이다.


대보마그네틱은 최근 2차전지의 핵심 소재로 꼽히는 수산화리튬 임가공 사업과 텅스텐·붕소 계열 첨가제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인수전에서는 2차전지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의지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보마그네틱 인수를 통해 탈철기 생산능력을 내재화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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