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차가워서 장난"…여직원 윗옷에 양손 집어넣은 보험사 간부

경기도에 위치한 흥국생명 한 지점의 지점장이 한 직원의 윗옷에 자신의 양손을 집어넣고 있다. JTBC 보도화면 갈무리

흥국생명의 한 지점장이 직원 2명의 윗옷 안에 손을 집어넣는 행위를 해 강제추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진상조사를 하러 나온 본사 임원은 실적을 운운하면서 피해자들을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JTBC에 따르면 지난 1월 경기도에 있는 흥국생명 한 지점에서 지점장 A씨가 직원 2명을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JTBC가 공개한 영상에는 지점장 A씨가 사무실에 앉아있는 여직원에게 다가가더니 자신의 양손을 직원의 윗옷 안에 넣고 웃는 장면이 담겼다. 직원이 손으로 밀치며 거부했지만, A씨는 아랑곳하지 않았고 직원이 강하게 뿌리치자 그제야 자리를 떴다. 그는 잠시 뒤 다른 직원에게도 같은 행동을 했다.


A씨는 며칠 뒤 직원들에게 사과를 하면서도 ‘지점에 불이익이 올 수 있으니 알리지 말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3일 회의 중 A씨는 “본사에서 어떤 행동을 취할지 모르겠다. 외부에 나가면 간단한 문제들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성추행 사건 진상 조사를 위해 본사 임원 B씨가 해당 지점을 방문하기도 했으나, 업무 실적 얘기만 오갔다고 한다.


B씨는 지난달 16일 회의에서 “제가 왜 왔겠습니까? 돈 벌러 나온 거 아니야? 돈 못 벌면서 왜 앉아있냐고. 뭐 이런 지점이 있어”라고 했고 사건 관련 이야기가 없자 직원들은 회의실을 나갔다. 급기야 B씨는 “두 사람(피해 여직원들)도 자를 거야. 지점장이 30년지기 친구지만 오늘 잘라줄게요. 속 시원해?”라며 협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A씨는 사건과 관련해 “날씨가 추워서 손이 차가웠어요. 우리 어릴 때 장난치는 거 있잖아요”라고 해명했다고 JTBC는 전했다.


흥국생명 측은 피해 직원의 경찰 신고 이후 A씨를 그만두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B씨도 2차 가해를 이유로 해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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