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실리콘밸리뱅크 폐쇄 여파 예의주시"

장영진 제1차관 13일 세종청사서 민관합동 긴급점검회의
해외공관, 코트라 통해 실시간 수출동향 파악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민관합동 품목별 수출동향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장 차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이 여전한 만큼, 정부는 수출지원기관·업계와 함께 경계의 끈을 놓지 않고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산업부

정부는 13일 미국의 스타트업 및 IT기업 특화은행인 실리콘밸리뱅크(SVB) 폐쇄 여파가 금융시장을 넘어 수출 등 실물경제로 끼칠 후폭풍에 대해 전방위적 점검에 나섰다.


장영진(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민관합동 품목별 수출동향 점검회의’에 참석해 “미국 SVB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이 여전한 만큼, 정부는 수출지원기관·업계와 함께 경계의 끈을 놓지 않고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관련 수출기업 애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가 SVB 사태와 관련된 영향을 점검한 결과, 현재까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직접적인 파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향후 사태 추이에 대해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주요 업종별 협회와 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무역보험공사, 무역협회 등과 함께 민관합동으로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해외공관, 코트라 무역관 등 해외조직을 통한 총력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산업부는 지속되고 있는 수출 감소 및 무역 적자에 대해서도 위기감을 드러냈다. 관세청에 따르면 3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57억 9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7.4% 줄며 감소 폭이 더 컸다. 품목별로 보면 전체 반도체 수출액이 1년 전보다 41.2% 줄었고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35.3% 감소했다. 산업부는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아 글로벌 경기 영향을 받는 철강제품과 컴퓨터·무선통신기기 등 IT제품 수출도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수입 증가까지 겹치며 무역 수지도 적자 흐름이 이어졌다.


장 차관은 “최근 어려운 대외 여건이 지속되고 있다”며 “수출의 조기 반등을 위해서는 수출 규모가 작더라도 유망품목들을 최대한 발굴해 수출상품화하는 등 우리 수출의 외연을 확대하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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