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수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에도 불구하고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에 상승 마감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이 예상된다는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6.01포인트(0.67%) 오른 2410.60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86포인트(0.24%) 오른 2400.45에 출발해 장중 한때 2369.79까지 하락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25억 원, 기관이 3269억 원을 매수한 반면 개인은 홀로 3287억 원을 팔아치웠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005930)가 전일 대비 0.84% 상승한 6만 원에 거래를 마치며 1거래일 만에 ‘6만 전자’를 회복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2.18%), SK하이닉스(000660)(1.2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26%)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빨간 불이 켜졌다.
SVB 파산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의 발 빠른 조치 등으로 금융 시장 내 시스템적 위기로 확산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힘을 얻으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권기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SVB 사태는 미국 다른 주요 은행들에 비해 SVB 주요 고객이 실리콘밸리 내 IT 기업들에 집중돼 있는 점, 자금 운용 내 미국채 비중 확대에 따라 이자 비용이 과도하게 발생한 점 등 특수한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며 “시장 내에서도 은행업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가 SVB 파산 여파로 3월 FOMC에서 금리 동결을 예상한 것도 긍정적이었다. 12일(현지 시간) 골드만삭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3월 FOMC에서 금리인상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5월과 6월, 7월 FOMC서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최종금리는 연 5.25~5.5%로 예측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장 초반 혼조세를 보이던 국내 증시는 미국의 적극적인 SVB 리스크 완화 개입, FOMC 0.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 둔화, 양회 폐막에 따른 중국 경기 부양 정책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도 장 막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0.29포인트(0.04%) 오른 788.8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4.58포인트(0.58%) 내린 784.02 출발해 장중 한때 771.03까지 하락했다.
코스닥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1279억 원을 매수한 반면 기관은 559억 원을, 개인은 393억 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이 전일 대비 5.89% 상승한 20만 5000원에 거래를 마친 가운데 에코프로(086520)(17.02%), 엘앤에프(066970)(0.21%) 등 2차전지주들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 외에도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0.32%), 카카오게임즈(293490)(0.70%) 등도 소폭 상승했다.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는 전일 대비 23.48% 급락한 11만 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035720)가 에스엠 인수를 사실상 확정지으면서 최근 한 달간 에스엠 주가를 강하게 끌어올렸던 경영권 분쟁 관련 이슈가 소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코스피시장에서 카카오는 전일 대비 4.65% 상승한 6만 800원에, 하이브(352820)는 전일 대비 3.21% 상승한 18만 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