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셉트는 뚜렷하고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음악과 퍼포먼스, 스타일링까지 3박자가 딱 떨어진다. 그룹 엑소 카이의 솔로 앨범의 공통점이다.
카이는 13일 오후 6시 세 번째 미니 앨범 ‘로버(Rover)’를 발표했다. 지난 2021년 발표한 솔로 앨범 ‘피치스(Peaches)’ 이후 1년 4개월 만의 공식 활동이다.
동명의 타이틀곡 ‘로버’는 카이의 와일드한 매력이 담긴 노래다. 불가리아 여성 가수 다라(DARA)가 지난해 발매한 ‘미스터 로버(Mr. Rover)’를 리메이크한 것이다. 카이가 재해석하며 강렬하고 절도 있는 매력이 부각됐다.
‘로버’는 제목처럼 방랑자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자신을 속박하는 시선들을 벗어던지고 자유롭게 살아가자는 내용이다. 묵직한 808 베이스와 마림바, 벨 등 다양한 퍼커션이 돋보이는 리드미컬한 댄스 장르로, 중독적인 멜로디가 힙한 매력이 가득하다.
◆ 포인트 톺아보기
‘와일드 섹시 방랑자’ 카이의 매력
카이가 ‘방랑자’라는 키워드를 듣고 떠올린 건 도로 위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바이커다. 탈색 머리와 레이싱 레더 재킷과 선글라스가 자유로운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노래와 합쳐지면 서부 영화 속 무법자 같은 느낌이다.
퍼포먼스는 카이의 거칠면서도 섹시한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후렴구 시작 전에 시동을 거는 듯한 동작이 바이커를 떠올리게 하고, 반복되는 후렴구에 맞춰 댄서들과 함께 손과 발을 내리치는 동작이 쾌감을 일으킨다. 무엇보다 노래의 흐름에 맞춰 강약 조절을 하는 안무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단짠단짠’ 솔로 카이의 변주
카이는 지난 2020년 솔로 가수로 데뷔한 뒤 세 장의 앨범을 내며 전혀 다른 콘셉트를 선보이고 있다. 첫 솔로 앨범 타이틀곡 ‘음 (Mmmh)’에서는 다크하면서도 절제된 섹시미를 보여주고, 두 번째 ‘피치스’는 밝고 신나는 분위기로 채웠다. ‘로버’는 쿨하면서도 반항아적인 모습으로 전혀 다른 매력을 뽐냈다.
“늘 새롭고 재미있는 시도를 좋아한다”는 카이는 자신만의 색깔을 녹여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로버’ 역시 카이가 엑소 활동에서도 보여주지 못한 콘셉트와 장르다. 이외에도 총 6곡에 처음 시도하는 장르를 포함했다.
◆ 뮤직비디오 톺아보기
‘로버’ 뮤직비디오는 쉴 새 없이 이어지는 퍼포먼스 사이로 카이가 변화하는 모습이 담겼다. 시작은 신분증 위조하는 카이의 모습이다. 가짜의 모습으로 살던 카이는 또 다른 이름을 받고 신분을 바꾼다. 이외에도 그런 일들이 반복되고, 어느새 이름은 없어지고 ‘미스터’만 남게 된다. 자신을 속박하는 이름을 던져 버리고 진정한 방랑자가 되는 것이다.
◆ 가사 톺아보기
의심과 오해, 거짓들로 점철된 세상에서 허상에 얽매이지 말고 보이는 그대로를 믿으라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