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8만년 만에 지구 찾는 '손님'…내년 밤하늘 밝힌다

‘C/2023 A3’ 혜성 시속 28만9947㎞로 지구 접근중
금성보다 더 밝게 보일 것 예상…지구와 충동 위험 없어

2020년 7월 미국 캘리포니아 상공을 지나는 C/2020 F3 혜성의 모습. 캘리포니아=EPA 연합뉴스

금성만큼 밝은 혜성이 내년 가을 지구를 다시 찾는다. 이 혜성이 지구 근처를 지나는 것은 8만년 만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우주 전문 매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C/2023 A3’로 명명된 혜성이 현재 시속 28만9947㎞로 지구에 접근하고 있다.


천문학자들은 이변이 없다면 내년 10월에 이 혜성을 맨눈으로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C/2023 A3의 밝기는 -0.7∼-5등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밝기 등급은 숫자가 작을수록 밝다.


천문학자들은 이 혜성이 달을 제외하고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행성인 금성(등급 -4)보다 더 밝게 빛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혜성은 지난달 초 약 5만년 만에 지구와 가장 가까운 지점을 통과한 ‘C/2022 E3’(ZTE) 혜성보다 훨씬 더 밝을 것이다. ZTF 혜성의 밝기 등급은 4.6이다.


우크라이나 천문학 잡지 ‘더 유니버스·우주·기술'은 C/2023 A3가 ZTF보다 약 100배, 2020년 7월 지구에 접근한 혜성 ’C/2020 F3‘(NEOWISE·니오와이즈 혜성)보다 6배 밝을 것으로 추정했다.


C/2023 A3는 지난달 22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후원하는 하와이대학 천문연구소의 ’소행성 충돌 최종 경보시스템‘(ATLAS)이 포착했다.


천문학자들은 이 혜성이 지구로부터 지구-태양 거리(1AU=1억5000만㎞)의 0.5 배인 7500만㎞(0.5AU) 떨어져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어 지구와 충돌하는 등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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